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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0번 실화냐?"…'청년경찰' 500만의 기적 ..

김민종 0 2,199 2017.09.02 09:50



최약체의 반란이다. 등판부터 결과까지 흥미롭다.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대박 흥행에 성공했다. 올 여름 영화계에 선사한 큰 메시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은 29일까지 누적관객수 489만6158명을 기록했다.

500만 돌파까지는 약 10만 명이 남아있는 상황. 개봉 초기에 비해 관객 동원력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평일 하루에도 6만 명을 불러 들이고 있어 이번 주 500만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이다. 영화의 스토리를 똑같이 따라간 흥행이다.

상업 장편영화에 입봉하는 김주환 감독과 충무로 젊은 피 박서준·강하늘이 뭉쳐 제대로 사고쳤다.

'청년경찰'의 손익분기점은 약 200만 명.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청년경찰'은 그 배 이상을 벌어들이며 올 여름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사회 직후 가볍고 통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 호평받은 분위기는 개봉 후에도 이어졌다.

화제성은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 묻혔지만 2위 전략이 통했다.

볼만한 영화는 알아서 찾아보는 관객들의 부지런함도 '청년경찰' 흥행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놀라운 지점은 약 한 달간 지속된 흥행 레이스에서 '청년경찰'은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

'택시운전사'와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지만 어쨌든 '청년경찰'은 2위였다.

이어 '혹성탈출: 종의 전쟁', '브이아이피'가 줄줄이 개봉하면서 순위는 3위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경찰'은 악착같이 앞선 순위의 영화들을 뒤쫓으며 투톱은 물론 3파전을 완성시켰다.

가늘고 긴 생명력이 아닐 수 없다.

 


본격적인 여름 대전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군함도(류승완 감독)'와 '택시운전사'의 경쟁을 예측했다.

워낙 제작비가 많이 투자된 대작인데다가 다소 예민하고 민감할 수 있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져야 하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관객들의 마음 역시 활짝 열려 있었다.

'무조건 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던 것.

그에 반해 '청년경찰'은 날 때부터 금수저인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천덕꾸러기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시선이었다.

특히 '청년경찰'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당초 여름시장 경쟁작으로 내놓으려 했던 작품은 300억 대작의 '신과함께(김용화 감독)'다.

하지만 '신과함께'가 겨울 개봉으로 밀리면서 '청년경찰'은 사실상 '땜빵용 영화'로 여름시장에 등판했다.

결과는 대반전. '군함도'의 반전과는 또 다른 반전을 '청년경찰'이 일궈냈다.

따라준 운도 결국 '청년경찰'의 운명이다.

'청년경찰'은 1000만보다 더 어렵다는 300~500만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 허리라인을 든든히 채웠다.

여름시장에는 이유불문, 일단 무조건 대작만 들이 밀어야 한다는 선입견도 깨부쉈다.

그 어렵다는 코미디 장르로 흥행을 맛 봤고, 스타감독, 톱스타없이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몸값이 이미 상승한 배우들이 아닌, 가능성 있는 배우들을 앞세우면서 박서준·강하늘을 역으로 흥행보증수표화 시켰다.

여기에 박스오피스 1위가 무조건 흥행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입증시켰다.

배급사도, 관계자들도 놀란 흥행이다.

'청년경찰' 시나리오가 갓 돌았을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재미없는 시나리오'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몇몇 관계자들은 개봉 전 "300만 명만 넘어도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잘 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결국 영화의 힘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노고가 컸다.

이미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배우들이지만 작품이 아닌 박서준·강하늘이라는 배우들 본연의 힘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충무로 내 입지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 통한 '청년경찰'은 해외로도 뻗어 나간다. 최근 북미를 포함한 해외 12개국 개봉을 확정지은 '청년경찰'은 24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25일 북미, 31일 호주, 뉴질랜드, 홍콩, 그리고 9월 초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년경찰'의 패기가 어디까지 뻗칠지, 이미 유종의 미를 완성한 '청년경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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