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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는 스웨덴보다 더 큰 적, 불신과 싸웠다

비욘세♥ 0 1,021 2018.06.19 15:54

신태용호는 스웨덴보다 더 큰 적, 불신과 싸웠다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2727323&ctg=14&tm=i_b



경기 상대는 스웨덴이었지만, 그 뒤에서 신태용호와 싸운 것은 '불신'이라는 이름의 더 큰 적이었다.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여의 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만 보고 달려온 신태용호의 '첫 번째 몸부림'이 끝났다. 신태용호는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전과 경기서 0-1로 패했다.

16강 여부를 가릴 중요한 경기였지만 결국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허탈해할 시간도 없었다. 신태용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곧바로 2차전 멕시코를 상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전세기 편으로 베이스캠프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복귀, 휴식을 취한 신태용호는 오는 21일 2차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할 예정이다. 
 
여러모로 힘든 경기였다. 스웨덴은 일단 객관적인 전력부터 한국보다 위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24위로 한국(57위)보다 훨씬 높을뿐더러,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팀다운 위압감도 있었다. 한국은 지금까지 역대 전적에서 2무2패로 한 번도 스웨덴을 이겨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신태용(48) 감독은 이런 스웨덴을 '올인' 상대로 삼아야만 했다. F조에 같이 묶인 다른 두 팀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인 독일 그리고 스피드와 탄력을 갖춘 북중미의 멕시코(15위)였기 때문이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2약'에 꼽히는 스웨덴을 타깃으로 잡는 방법밖에 없었다.
 


목표를 정한 신 감독은 수많은 '흔들기'와 '트릭'으로 스웨덴전을 준비했다. 등번호를 바꿔 달고, 인터뷰로 야네 안데르손(56) 스웨덴 감독과 기싸움을 치렀다.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신 감독으로선 부득이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신 감독의 발언들은 평가전에서 보여 준 경기력과 결과 때문에 곧바로 부정적인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단어, 사진, 영상 등)'으로 소비됐다. 특히 볼리비아전에서 김신욱(29·전북 현대)을 기용한 점을 두고 "김신욱의 선발은 트릭이었다"고 말한 것이 네티즌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기사 댓글은 '트릭'을 비웃는 내용으로 가득했고, 이런 조롱과 불신의 분위기는 스웨덴전 경기 당일까지 이어졌다. 당장 인터넷상으로만 한국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선수들 그리고 신 감독에게 이런 반응은 상처였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울리 슈틸리케(64) 감독이 경질된 뒤 지난해 7월 '소방수'로 부임한 신 감독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안팎으로 소음에 시달려 왔다. '본선만 가면 된다'던 부임 초기의 여론은 시간이 갈수록 바뀌었고 월드컵이 가까워질수록 대표팀을 둘러싼 부정적인 분위기도 더 팽배해졌다. 물론 대표팀이 자초한 부분도 많았다. 사건 사고도 많았고 특히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응원 소리가 커서 안 들렸다'는 발언처럼 팬들의 신뢰를 잃을 만한 일도 있었다. 그래도 이 정도로 무관심하고 또 비관적인 시선 속에서 출정식을 치른 대표팀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태용호를 둘러싼 분위기는 유독 차가웠다.
 


신 감독과 선수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이런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취재진 앞에 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 감독은 "3전 전패라는 시선이 있는데 반드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스웨덴전을 앞두고도 "이 한 경기를 위해 모두 몸부림치고 있다"며 "기대가 높지 않다, 팬들이 냉대하고 있다 이런 말이 있지만 보이지 않게 속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게끔 응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비공개로 치른 세네갈전이 끝난 뒤 "그동안 팬들께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해 달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고 씁쓸한 심정을 밝혔던 '캡틴' 기성용(29·스완지 시티) 역시 "축구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무슨 말을 해도 결과는 0-1 패배로 기억된다. 그리고 신태용호는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처럼 불신과 비난이 팽배한 분위기 속에서 싸울 것이다. 그래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신 감독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지나간 스웨덴전을 머릿속에서 지운 대표팀은 앞만 보고 달리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앞으로 남은 2, 3차전은 1차전 스웨덴과 경기보다 더욱 힘들고 어려운 경기들이다. 부디 남은 두 경기에선 신태용호가 상대팀이 아닌 국민의 '불신'과 싸울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 [불신]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양치기 소년의 우화에서 우린 무얼 배워야 할까요?

대체 입만 열면 주창하시던 그 '숨은 전략'은 언제 나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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