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문화 트렌드, 비건 열풍

-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비건 식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 -

- 전문 음식점, 글로벌 패스트푸드점, 마트, 드럭스토어에서 비건 제품 선보여 -

헝가리에도 부는 비건 열풍

헝가리에서도 비건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헝가리 구글에서 ‘비건(vegán)’의 검색빈도가 지난 5년 간 5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통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전세계 비건들을 위한 채식과 비거니즘에 관련된 식당 및 업체의 목록을 제공하는 웹 기반 서비스인 해피카우(HappyCow)에 등록된 헝가리 부다페스트 내 비건 전문 음식점은 31곳, 비건 메뉴를 제공하는 일반 음식점은 60곳으로, 부다페스트는 유럽의 비건 친화적(Vegan-friendly) 도시로 꼽힌다.

대표적인 부다페스트 비건 음식점

자료: Happycow

그 중 주목할 만한 부다페스트의 비건 음식점은 비건 가든(Vegan Garden)이다. 이곳은 채식주의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세계 최초의 ‘채식 정원’으로 한 공간에 즐비한 다양한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비건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방부제와 인공 착색료는 물론 설탕, 유제품, 글루텐, 콩, 달걀을 넣지 않은 아이스크림과 식물성 성분만을 함유하는 제과류는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나 당뇨, 음식 과민증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료: Vegan Garden 웹사이트

또한, Las Vegan’s라는 푸드트럭은 햄버거를 곁들인 채식주의 길거리(street) 음식점으로, 햄버거뿐만 아니라 스무디, 감자튀김을 비롯해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비건 소스들을 판매하고 있다.  버섯 패티, 당근 베이컨과 같은 특색 있는 메뉴들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자료: Las Vegan 웹사이트

패스트푸드점 및 마트에서도 선보여

헝가리에서 비건의 인기가 증가하자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에서도 관련 제품을 개발하여 선보임에 따라 대표 메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체고기로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비건 메뉴에 매력을 느낀다. 버거킹(Burger King)에서는 ‘100% 비건 0% 고기’를 타이틀로 내세워 콩으로 만든 식물성 패티와 신선한 야채 등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생산한 재료들로 만든 비건 버거를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감자, 콩, 옥수수로 만들어 튀긴 패티가 들어간 비건 와퍼(Vegetáriánus WHOPPER)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KFC에도 이와 유사하게 염소 치즈와 송로버섯을 주재료로 한 비건 버거 메뉴를 내놓았다.

 
자료: 버거킹, KFC 웹사이트

드럭스토어와 슈퍼마켓에서 다양한 비건 식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dm은 현재 헝가리에 26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계 대형 드럭스토어이다. dm 자체 브랜드인 bio는 ‘비건’과 ‘유기농’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콩을 소고기 대신하여 생산한 비건 파스타 소스나 동물성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요거트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마트나 슈퍼마켓에서도 식물성 고기인 콩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독일계 슈퍼마켓 체인점 Lidl은 Next Level Meat라는 브랜드의 콩 단백질을 바탕으로 만든 식물성 대체고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버거 패티나 다진 고기 등의 형태로 판매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Next Level Meat 가격 및 비교 내역

(단위: 포린트/kg)

자료: Lidl 웹사이트

이외에도 헝가리의 대중적인 슈퍼마켓 체인 Spar는 전국 약 123개의 지점에 최근 Veganz라는 브랜드의 비건 식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한 과자류, 유기농 초콜릿, 시리얼, 야채 칩 등이 있다. 2011년 독일 베를린에서 설립된 이 브랜드는 유기농 생산을 중요히 생각하고 있으며 생산 과정에서도 천연 자원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에는 적은 공급으로 헝가리 채식주의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현재는 헝가리 전역에서 해당 브랜드의 디저트를 찾아볼 수 있다.

Veganz  디저트 제품 가격 

(단위: 포린트)

자료: Veganz 웹사이트

시사점 및 전망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 및 환경보호라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1인당 육류 소비량이 감소하고 비건을 위한 대체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컨설팅 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글로벌 비건 식품 시장이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0.5%에 달하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 전망했다. 비건 식품 전문가 치르 케빈(Csir Kevin)은 무역관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된 통계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헝가리 내 채식주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비건 제품의 공급이 확대되며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커져가는 헝가리 비건 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임을 언급했다. 

하지만 앞서 Lidl사의 비건 분쇄육이 일반 분쇄육에 비해 75% 정도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함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현재 비건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더 높다. 이는 비건 제품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단서이며 만약 증가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일반 제품과 유사하게 맛, 품질을 보장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 가능하도록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향후 증가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관심도와 함께 비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상황과는 달리 아직까지 헝가리 비건 시장을 지배하는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토대로 한국기업이 시장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헝가리는 우리나라의 마늘과 고추를 자주 활용하는 식문화와 비슷하게 파프리카를 조미료로 활용한다는 점을 활용하여 시장을 공략한다면 헝가리 뿐만 아니라 국경을 맞대고 있는 7개국(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도 동시 진출 가능함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자료: Happycow, 대형 유통점(DM, Aldi, Lidl 등) 웹사이트, 비건 식당(Las Vegans, Vegan Garden, 버거킹 등) 웹사이트, 현지 언론기사,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