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코로나19 이후 체코 자동차 시장 동향

- 2020년 상반기 체코 승용차 신차 등록 전년대비 26% 하락, 큰 비중 차지하는 기업 수요 감소 -

- 2020년 체코 자동차 생산 전년대비 20% 감소 전망


 

 

연간 143만대(승용차 생산이 99%)를 생산하는 체코 자동차 산업은 GDP10%를 차지하고, 수출지향적 체코 경제에서 체코 수출의 약 20%(자동차 및 자동차부품)를 차지하는 체코 중심산업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체코 자동차 산업은 20204월 신차 등록 및 생산 모두 최악의 한달을 보내며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까지 승용차 신차 등록 및 생산을 중심으로 체코 자동차 시장 동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2020년 상반기 체코 승용차 신차 등록 현황

 

1) 2020년 상반기 체코 승용차 신차 등록 26.1% 감소

 

체코 자동차수입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체코 승용차 신차 등록대수는 2019년 상반기(128498) 대비 26.1% 감소한 95029대로 집계됐다. 2020년 승용차 신차 등록대수는 코로나19로 확산 여파로 3월부터 큰 폭으로 감소해 4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4월말 이후 체코 내 확산 대응조치의 단계적 해제와 함께 경제활동이 서서히 재개되면서 5월에는 4월보다 감소세가 다시 둔화됐으며, 6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5.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 체코 승용차 신차 등록 현황

(단위: 천대, %)

 

자료: 체코 자동차수입협회(SDA)

 

2) 코로나19로 신차 시장에서 큰 비중 차지하는 기업 수요 감소

 

체코 신차 시장에서는 기업 소유의 차량 등록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에는 기업소유 신차 등록 비중이 72.5%, 2020년 상반기는 71.4%로 나타났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주요 브랜드별 (각 브랜드 전체 신차 등록 중) 기업소유 신차 등록 비중은 스코다 80.5%, 현대51.0%, 폴크스바겐 85.0%, 다치아(Dacia) 44.8% 등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 출장 자제, 영업장 폐쇄 등으로 기업의 차량 사용이 줄어들면서 신차 수요도 감소해 월평균 70%이상인 기업소유 신차 등록 비중이 2020년 4월~6월은 70%이하로 감소했다.  제한적인 영업으로 매출이 감소해도 회사차에 소요되는 고정비는 지출해야 하는 상황으로 일부 기업은 회사차 구매계획이나 관련 지출을 연기하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 화상회의 운영의 확대로 출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향후 회사 차량 운영시스템을 변경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체코 에너지회사인 E.ON의 시설관리 담당자는 향후 재택근무 및 장거리 통신을 활용한 업무가 증가해 출장이 줄어들 수 있기때문에 출장자를 위한 차량 사용을 평가·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리스계약을 연장하는 경우도 증가해 차량 리스업체인 LeasePlan의 관계자는 고객의 5분의 1이 신규 차량 주문을 연기했으며, 많은 회사들이 기존 리스기간 연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승용차 기업/개인 소유별 신차 등록 현황

기간

기업 소유

개인 소유

신차 등록 대수

비중

신차 등록 대수

비중

1월

15,255

79.7%

3,877

20.3%

2월

12,708

73.1%

4,669

26.9%

3월

9,817

71.1%

3,868

28.3%

4월

7,168

67.1%

3,511

32.9%

5월

8,836

66.0%

4,549

34.0%

6월

14,086

67.8%

6,685

32.2%

합계

67,870

71.4%

27,159

28.6%

자료: 체코 자동차수입협회(SDA)

 

3) 등급별, 연료별, 브랜드별 신차 등록 현황

 

등급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상반기 기준 SUV가 전체의 3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소형, 준중형, 준형 순으로 체코 내수 시장에서는 중소형차량의 판매 비중이 높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차량이 67%로 비중이 가장 높으나 전년 동기 대비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체코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개인보다는 기업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서서히 이뤄지고 있어, 전기차 비중이 2019년 0.25%에서 2020년 상반기에는 1.1%로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 승용차 등급별,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

(단위: %)

자료: 체코 자동차수입협회(SDA)

 

브랜드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체코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스코다(폴크스바겐 그룹)가 38.5%의 높은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현대자동차와 폴크스바겐이 각각 8.4%, 8.1% 점유율을 보였다. 모델별로는 스코다 자동차의 모델이 대부분 상위를 차지했으며 그 외에 현대 i30와 투산, 기아의 씨드가 상위 10위안에 위치했다.

 

2020년 상반기 상위 10위 브랜드 및 모델별 승용차 신차 등록 현황

(단위: 대수, %)

순위

브랜드

등록대수

점유율

2020/19

증감률

모델

등록대수

점유율

2020/19

증감률

1

Skoda

36,551

38.5

-17.1

Skoda OCTAVIA

10,410

11.0

-11.4

2

Hyundai

7,999

8.4

-6.6

Skoda FABIA

8,265

8.7

-23.9

3

Volkswagen

7,665

8.1

-28.9

Skoda SCALA

3,906

4.1

129.8

4

Dacia

4,722

5.0

-47.7

Skoda KAROQ

3,794

4.0

-24.9

5

Toyota

4,180

4.4

-12.9

Skoda KAMIQ

3,776

4.0

-100.0

6

Kia

3,887

4.1

-20.1

Hyundai i30

3,374

3.6

3.5

7

Peugeot

3,564

3.8

-42.8

Skoda SUPERB

2,629

2.8

-3.5

8

Renault

3,318

3.5

-40.3

Skoda KODIAQ

2,591

2.7

-23.8

9

Mercedes-Benz

3,306

3.5

-4.5

Hyundai TUCSON

2,103

2.2

25.8

10

BMW

2,370

2.5

-13.5

Kia CEE’D

1,686

1.8

-19.8

자료: 체코 자동차수입협회(SDA)

 

20205월까지 체코 승용차 생산 35.7% 감소

 

2018년까지 체코 승용차 생산은 5년 연속 성장했으나 성장률은 둔화하는 추세로, 2019년에는 전년대비 소폭(-0.7%) 감소한 1427563대 생산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유럽과 내수시장의 수요 감소, 3~4월 완성차 3(스코다, 현대, TPCA) 생산 중단의 영향으로 3월 이후 승용차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4월에는 매월 10만대 이상이었던 생산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5월까지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5.7% 감소했다.

 

2020년 체코 승용차 생산 현황

(단위: 대수, %)

구분

1월

2월

3월

4월

5월

합계

2019

115,285

116,612

131,155

126,700

131,929

621,681

2020

118,475

120,730

83,703

14,589

62,184

399,681

증감률

2.8%

3.5%

-36.2%

-88.5%

-52.9%

-35.7%

체코 자동차산업협회(Auto SAP)

 

체코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봄동안 체코 자동차 업체의 3분의 1일 생산을 중단했으며, 60% 업체는 매우 제한적으로만 생산이 가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과 수요 감소로 인해 현재 자동차 업체의 생산능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약 3분의 2정도라고 밝혔다. 체코 자동차협회는 약 22만대의 자동차가 생산되지 못해 완성차 업체는 약 900억 코루나(약 38억3000만 달러), 공급업체는 약 600억 코루나(약 25억5000만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공급업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A사 담당자는 KOTRA 프라하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산중단 및 수요감소로 3월~6월 자동차 생산이 계획대비 40%이상 큰 폭으로 감소해, 공급물량 및 매출감소와 함께 지속적인 고정비 지출로 기업 부담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체코 최대 수출시장 EU 수요 42% 감소, 체코 자동차 수출 30% 감소

 

체코 승용차 생산의 90%이상이 유럽시장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유럽시장 수요 감소는 체코 자동차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의 유럽 승용차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4월 EU 승용차 신차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76%를 기록하며 급격히 감소했다. 이러한 전 지역에 걸친 전례 없는 3개월 동안의 감소세로 2020년 1월~5월까지 유럽 승용차 시장 신차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다. 또한, 체코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유럽 최대 소비시장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2020년 5월까지 신차 등록도 35%~54%로 크게 감소했다. 수출시장 수요 감소로 2020년 5월까지 체코 자동차(HS코드 8703기준) 및 자동차 부품(HS코드 8708기준) 수출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29.6%, 36% 감소했다.

 

2020년 EU 승용차 신차 등록 현황

(단위: 천대, %)

자료: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

 

전망 및 시사점

 

스코다 자동차의 영업·마케팅 전무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 침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으며 2019년에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감소세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6월 신차 판매가 전월보다 증가했지만 시장이 회복되었다는 의미로 보기는 아직 어려우며, 코로나19로 인한 기록적인 감소 이후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체코 자동차산업협회는 2020년 6월말 보도자료에서 2020년 체코 자동차 생산이 전년대비 20% 감소(약 30만대 감소)하고 자동차 산업 분야의 매출(Sales)은 약 2150억 코루나(약 91억5000만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는 2020년 6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 EU 승용차 신차 등록이 전년대비 25% 감소(약 320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6년 연속 판매가 감소했던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2020년 강화되는 EU의 배기가스 규제로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및 기술개발에 많은 금액을 투자해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에도 친환경 자동차의 생산·판매 비중 확대는 필수가 된 상황으로 전기자동차 개발 및 생산은 지속되고 있다. 스코다 자동차는 예정됐던 전기자동차 생산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현대자동차도 3월부터 체코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체코 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코로나19가 자동차 산업에 위기를 가져왔으나 혁신기술 및 친환경으로 전환되는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인 추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대체연료를 위한 인프라 구축, 환경친화적 솔루션, 디지털화 및 자동화 구현에 대한 체코 정부의 투자 강화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체코 자동차 업체는 공급망에서 현재까지 구축해온 위치를 잃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현 상황에서 체코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코로나19를 극복 및 대체연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과 함께 자동차 산업의 혁신기술 개발을 통한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 노력이 현 상황에서 체코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체코 자동차수입협회, 체코 자동차산업협회, 유럽 자동차제조협회, Hospodarske noviny 및 KOTRA 프라하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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