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김광기 지음,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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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인 저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진단했다. 2000년 조지 부시 집권 이후 미국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한국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미국의 실상을 파헤쳐 보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국가의 힘으로 상징되던 각종 포장도로가 돈이 없어 자갈을 깔고 있는가 하면 주정부 및 지역 정부들은 재정 적자로 인해서 공립학교 교원들을 해고하고 학교를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금융 위기 이후로 중산층이 몰락하고 노숙자가 속출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 책만 보면 미국의 앞날이 참으로 어둡고 비관적이다. 게다가 딱히 뾰족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큰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1929년 대공황때 미국은 저 상황보다 더 심했을 거 같다. 그때도 중산층이 몰락했고 학교도 힘들었지 않나. 물론 그때 당시 정부 재정 적자가 얼마인지는 모르겠다만, 지금 미국 정부가 적자 심하다 해도 그리 어려울까 싶다. 이 책에서 보면 한 주에서 해고된 교사 숫자가 우리나라 전체 교직원 숫자와 맞먹는다. 힘들다 하지만 정말 미국의 저력은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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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 읽으면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떤게 차이가 나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한국 정부 부채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고 경제 발전시킨다고 공사한 건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되고 공교육은 무너지고 있고 사회 복지 비용은 증가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들은 적자에 파산직전까지 가고 있다. 우리가 아는 "한국도 없다"고 말해야 할 지경이라서 미국의 현실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다만 미국의 상황이 이리 힘든데 부득부득 유학을 보내고 있는 한국 부모들이 불쌍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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