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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전인적 공부법

책벌레 0 2,707 2013.05.29 19:17
왕가의 전인적 공부법

도현신 지음, 미다스북스

소설가인 저자가 조선왕조 실록을 바탕으로 왕과 왕자의 교육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을 했다. 조선은 고려 말의 무인 계층과 신흥 사대부의 연합으로 탄생했는데, 애초부터 왕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겠다는 사대부들의 의도가 많았다.  신흥 사대부들은 처음엔 훈구 세력으로 어느 정도 지나서는 사림 세력으로 조선의 지배층을 형성하였다. 

조선은 세조때까지 의정부 체제와 육조 체제가 번갈아 움직였다. 왕권이 강화될 땐 육조체제였고 신권이 강할때는 의정부 체제였다. 그러던 것이 국왕의 교육을 담당하면서 의정부 체제가 확립이 되었는데, 그 핵심에 왕과 왕자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무인 집안으로서 탁월한 지도력으로 나라를 세운 이씨 일족이 오래도록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치를 택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제왕은 스스로 탄생하기도 하지만 만들어지기도 한다. 조선의 왕과 왕자들은 대다수가 교육에 의해 탄생하였다. 어찌보면 제왕의 위치는 민간인의 소소한 즐거움 따위는 전혀 생각할 수 없기에, 현대의 연예인들과도 같이 인기나 말에 휘둘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저자가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보니 가끔 중간중간에 작가의 관점이나 의견이 불쑥불쑥 들어가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잘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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