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만화 MD 박숙경 추천] 이 계절에 딱! 추천 국내 만화/웹툰

부담은 덜고 마음은 훈훈한 만화

별다른 설명이 없이 간결한 그림이라 보는 이에 따라 저마다의 이야기를 입힐 수 있는데다가, 저자의 일러스트 그리기 팁도 수록되어 있어 책을 덮을 때에는 온전한 자신만의 한 컷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19. 10. 08)

글 | 박숙경 (도서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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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이슬이 내리는 절기를 지나며 찾아온 본격적인 가을! 오랫동안 모두들 입 모아 독서의 계절로 불러온 이 시기, 어쩐지 두꺼운 책 한 권이라도 장만해야 할 것 같아 고민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부담은 덜고 마음은 훈훈하게 해 줄 만화는 어떨까요? 재미와 감동, 가끔은 어떤 고전도 전하지 못한 인생의 진리까지 발견할 수 있는 국내 신간 만화를 추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일 없이 자라 어른이 된 그녀의 이야기

『27-10 세트』

AJS 글그림, 위즈덤하우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별일 없이 사는 그녀는, 어린 시절 가정 내 성폭력에 노출된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심리상담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스스로를 솔직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짓눌러온 과거에서 스스로를 분리하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자신을 보호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던, 너무 어렸던 자신의 상처를 끄집어내고 자신의 삶을 채우는 다른 많은 것들로 돌아서기까지 대부분 평범하고, 가끔 불행하며 살았던 그녀의 이야기는 연재 당시부터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덕규의 첫 번째 드로잉북

『덕규의 끄덕끄덕 드로잉』

덕규 글그림, 북센스

어딘가 심심하게 생긴 그림, 다소 많다 느껴지는 여백에 이것이 일러스트인지 어린이 동화책인지 알쏭달쏭한, 판형도 독특한 『덕규의 끄덕끄덕 드로잉』 . “나는 슬프고 울고 싶을 때 우엉을 그려” 우엉~ 우엉~ 하는 다소 실없는 말장난에 피식, 웃다가도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사물에 이런 감정이 담길 수 있구나, 하는걸 깨닫는 순간 소소한 행복을 그린다면 이런 모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별다른 설명이 없이 간결한 그림이라 보는 이에 따라 저마다의 이야기를 입힐 수 있는데다가, 저자의 일러스트 그리기 팁도 수록되어 있어 책을 덮을 때에는 온전한 자신만의 한 컷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힘

『내일 3,4 세트』

라마 글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최고의 ‘힐링 웹툰’으로 손꼽히며 구구절절한 감동의 댓글 홍수를 이루었던 인기 웹툰 『내일』 . 스스로 인생을 마감하려는 자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위로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는 새로 출간된 3,4권에서도 계속됩니다. 이번 단행본에서는 특히 작중 인물들에 공감하는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작가의 말에서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 등을 다뤘다고 하네요. 죽은 자들을 인도하는 저승사자들이 사람 살리는 일을 한다는 독특한 컨셉에서 오는 재미부터, 죽음보다 삶이 힘겨운 이들의 이야기에서 얻는 위로와 감동까지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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