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꼬이는 시리아 내전

김정우 2018. 2. 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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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한 달 만이라도 휴전을 해 달라."

AFP통신에 따르면 반군 장악지역인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 구타' 지역에선 6일 하루에만 시리아 정부군 공습으로 민간인 78명이 숨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6일 하루에만 최소 4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6주 전 휴전협상 결렬 이후 최악의 민간인 인명피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공격한 만큼, 민간인 희생도 개의치 않고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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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 격추에 정부군 대대적 보복 공습.. 민간인 희생자 급증

5, 6일 이틀간 민간인 100명 이상 사망

반군도 러 무역대표부 건물 포격 맞대응

유엔 “한 달 만이라도 휴전해 달라” 호소

5일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이들리브시에서 민간구조대, 이른바 ‘하얀 헬멧’ 대원들이 중장비를 이용해 부서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리브=EPA 연합뉴스

“최소한 한 달 만이라도 휴전을 해 달라.”

8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6일(현지시간) 파노스 모움치스 유엔 시리아 인도주의 구호 조정관은 “전쟁에 따른 고통의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구호품 전달과 부상자 대피 등을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당분간 싸움을 멈춰달라는 얘기였다. 그는 “특히 지난 2개월간 인도적 상황의 극적인 악화 앞에서도 유엔은 아무 손도 못 쓸 만큼 무력했다”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무려 1,300만명 이상인데도, 그들에게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시리아 내전은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반군 장악지역인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 구타’ 지역에선 6일 하루에만 시리아 정부군 공습으로 민간인 78명이 숨졌다. 전날 사망자 31명을 더하면 이틀 새 100명 이상 민간인들이 희생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현지 활동가들과 의료진 증언을 종합해 5, 6일 이틀간 8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6일 하루에만 최소 4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6주 전 휴전협상 결렬 이후 최악의 민간인 인명피해”라고 설명했다.

정부군의 대대적 공습은 지난 3일 러시아 전투기가 반군에 의해 격추된 것에 대한 보복성격이 짙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공격한 만큼, 민간인 희생도 개의치 않고 있다는 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투기 격추 이후) 동 구타에만 40건 공습이 이뤄졌고, 이들리브주에선 공습 때문에 최소 병원 3곳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불구, 시리아 내전이 진정국면을 맞이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반군 또한 맞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러시아 무역대표부 건물에는 120㎜ 포탄이 날아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러시아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혀 또 다른 보복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까지 제기돼 상황은 앞으로도 더욱 꼬일 전망이다. 핀헤이로 위원장은 “동 구타와 이들리브에서 무기화된 염소가스가 포함된 폭격이 있었다는 보고들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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