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공보국장과 밀회, 전부인 폭행..백악관 비서관 두 얼굴
열애설 보도 이어 전 부인 2명에 폭행 전력 논란
백악관 엘리트의 두 얼굴…폭행 남편, 다정한 연인
전 부인 2명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롭 포터(40) 미국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7일(현지시간) 자진사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발과 함께 발탁됐던 포터 비서관은 트럼프 대통령 책상에 올라가는 보고서를 최종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다.
발단은 지난 1일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데일리 메일'이 ‘백악관 로맨스’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독점 사진을 내보내면서다. 매체는 “모델 출신의 호프 힉스(29) 공보국장이 포터 비서관의 마음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순간들을 포착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은 동료들과 저녁을 먹고 난 뒤 이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택시 안에서 키스를 나누는 등 애정행각을 벌였다.
핑크빛 보도는 뒤이어 데일리 메일 측이 포터 비서관의 전 부인들의 ‘폭행 피해’ 주장을 보도하면서 추하게 얼룩졌다. 포터는 앞서 두 번 결혼했다 이혼했는데 제니퍼 월러바이라는 이름의 두 번째 부인이 먼저 포터의 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포터가 이혼 후 법원의 접근 금지 명령도 지키지 않고 행패를 부려 월러바이는 사법당국에 신변 보호 요청까지 냈다는 것이다.
파문이 거세지면서 포터와 염문 관계로 보도된 힉스 공보국장에게도 시선이 몰렸다. 게다가 힉스는 현재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와 힉스 사이의 전화통화 내용이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의혹 때문이다.
결국 파문의 중심에 있던 포터 비서관은 7일 사의를 밝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의 사임을 확인하고 성명을 대독했다.
또 "나는 이들 비열한 주장들에 관해 투명하고 정직했다"며 "그러나 조직적 중상모략에 대해 더는 공개적으로 맞붙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백악관 군기반장 켈리 비서실장을 도와온 포터의 퇴출은 비서실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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