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는 6일(현지시간) 분석 기사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수위가 최근 높아진다면서 전면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란의 불안을 바라는 사우디가 국영 매체를 동원해 양국이 실제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부추기는 여론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아라비야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은 더는 '만약에'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면서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폭격하면서 양국의 충돌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9일 시리아 내 T-4 공군기지에 대한 폭격으로 이란군 장교 7명이 숨졌다. 이란은 폭격의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이 방송은 "이란 정권은 이스라엘에 어떻게 대응하는 게 적절한지 고민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이란에 가장 중요한 질문은 (대응할지가 아니라) 이 대응의 시점과 장소다"라면서 양측의 군사적 충돌을 기정사실로 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에 극히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이스라엘이 이란과 군사 충돌을 마다치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이 충돌의 주도권을 잡고 싶어한다"면서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의 전위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헤즈볼라는 로켓포 10만여 발을 이스라엘에 쏘려고 하겠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전투력을 소진하기 위한 준비가 예전보다 더 잘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라면서 이스라엘의 우위를 점쳤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과 관련,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6일 "이란군은 현재 적들의 위협과 침략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들(미국,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치, 군사적 역량과 각오를 알기에 감히 전쟁을 벌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탐욕스러운 미국과 강탈을 일삼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이에 호응하는 중동 내 정권(사우디아라비아)은 지난 40년간 이란을 협박하고 공격하려 했다"면서 "그런데도 그들은 이란의 털끝 하나도 건드릴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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