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무대 등판하는 中 왕치산.."러시아를 아군으로"

김인경 2018. 5. 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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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복심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지난 3월 정계 복귀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 주석이 24일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전날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 부주석이 24~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2회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한 후 벨라루스로 이동해 교류를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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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러시아·벨라루스 방문, 정계 복귀 후 첫 순방
"미국과의 갈등에 아군 만들기 돌입"
러시아, 크림교 건설 후 서방국과 갈등 커져 中 필요성↑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복심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지난 3월 정계 복귀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 주석이 24일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전날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 부주석이 24~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2회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한 후 벨라루스로 이동해 교류를 할 것이라 밝혔다. 루 대변인은 “중·러 양국 전략동반자 관계는 최상의 시기에 처해있다”면서 “왕 부주석은 포럼 참석기간 러시아 측 관계자들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벨라루스의 고위급 교류는 날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고, 양국 간 정치적 상호신뢰도 깊어지고 있으며 특히 일대일로와 연관된 협력이 풍성한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왕 부주석은 양국 관계 발전 등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왕 부주석이 이번 방문에서 중국이 미국을 함께 견제할 우군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무역 갈등이나 남중국해 문제에서 미국과의 대립이 이어지는 만큼 오랜 우방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게 중국의 계획이다. 특히 북한 문제와 이란 핵 문제에서 양국이 서로의 뜻을 확실히 파악하고 공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팡중잉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불확실성과 경쟁의식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시 주석의 전반적인 외교 정책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외교 수장이자 최측근인 왕 부주석을 보내 의사를 타진하고 성의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왕 부주석은 부패 척결 등 사정작업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전엔 외교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0년 중국의 사스 발병까지 까다로운 업무를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총리로 미국과 전략 대화를 이끌었고 미국 내에서도 왕 전 주임의 합리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7상 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에 따라 물러났지만,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부주석으로 복귀했다.

러시아 역시 서방국가의 적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과의 외교 관계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최근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본토와 연결하는 크림교를 개통했고 이에 대해 서방 국가들은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 역시 아군이 돼 줄 중국이 절실한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달 9∼10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에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팡중잉은 “러시아가 중국의 외교 정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러시아와 너무 가까운 관계를 맺을 경우 서방국가들을 멀어지게 할 위험성도 있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에 맞서기에 러시아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중국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AFPBB 제공]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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