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도 祖父도 가지 않은 길 .. 인민복 입고 웃으며 간 김정은

김예진 2018. 6. 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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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후 70년 만의 첫 북·미 정상회담이 눈앞에 다가왔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인민복 착용에 대해 "북한 주민에게 지도자의 인민복 차림은 일을 하는 지도자상을 의미한다"며 "대(代)를 이어 일하는 지도자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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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도착한 김정은 / 中 747항공기 타고 서방사회 첫선 / 평양서 공수한 벤츠 타고 숙소 이동 / 리셴룽 총리와 대통령궁에서 환담 / 金 "싱가포르 노력 , 역사에 기록될 것" /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같은 옷 입어 / 北 주민에 '일하는 지도자상' 심어줘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할아버지(김일성 주석)도 가지 않은 길이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모두 비핵화와 북·미 대화를 말했지만 끝내 미국 대통령과 마주하지는 못했다.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후 70년 만의 첫 북·미 정상회담이 눈앞에 다가왔다.
미소 띤 김정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과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 세 번째) 등 수행단이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3시36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747-4J6(항공편명 CA-061)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은 김 위원장 도착 직후 트위터에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한다”는 트윗과 함께 비행기 트랙에서 내린 김 위원장을 직접 영접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에는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쓴 김 위원장이 활짝 웃으며 발라크리슈난 장관과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1·2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인민복을 입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인민복 착용에 대해 “북한 주민에게 지도자의 인민복 차림은 일을 하는 지도자상을 의미한다”며 “대(代)를 이어 일하는 지도자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리셴룽 총리 “북·미 회담 결정 감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10일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도착 후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북·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집안일처럼 성심성의껏 제공해주고 편의를 도모해준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사의(謝意)를 표시했다. 리 총리는 이에 “한반도의 정세 변화를 오랜 기간 지켜봐 왔다”며 “(남북) 주민들의 갈등과 희생, 진전을 봐왔다”고 이번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당 국제부장), 노광철 인민무력상(국방부 장관 격)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이 리 총리에게 배석자들을 한 명씩 소개하자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거수경례를 했다. 김 위원장과 리 총리의 회담 전 모두(冒頭) 발언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판문점과 중국을 제외하고 해외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서방 사회에 첫선을 보였다. 김일성 주석은 집권 기간 소련·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와 동유럽을 방문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중·러를 방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앞서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공항 내 VIP 구역은 경찰에 의해 봉쇄됐으며, 잠시 후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메르세데스 벤츠 S600 풀만 가드)을 포함해 20대가 넘는 차량 행렬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에는 북한 인공기와 국무위원장기가 함께 휘날렸다. 북한에서 공수한 이 차 뒤로는 깃발이 달리지 않고 금색 휘장이 새겨진 벤츠 차량이 한 대 더 따랐다. 이어 주요 인사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버스를 포함해 북한 관계자들을 태운 차량이 차례차례 탕린 로드를 지났다. 외부 표시가 없어 북한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는 총 22대였으며 후미에 구급차 1대, 경찰 승합차 3대, 순찰차 2대가 뒤따랐다. 김 위원장은 경찰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로 이동해 여장(旅裝)을 풀었다. 김 위원장은 12일 회담 전까지 숙소에 머물면서 미국과의 막판 협상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김예진·김민서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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