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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일 탈하임 유적(기원전 5천 년경)과 프랑스 동남부 로아이 유적(기원전 2천 년경)에서 발견된 유골들을 통해 이들이 전쟁에 의해 대량 학살되었음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서부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중석기시대(5천 년~1만 년 전) 수렵, 채집민들의 유골에서도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수많은 증거를 찾아 냈다. 또한 뉴기니,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들에 대한 기록과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원시전쟁이 얼마나 자주 벌어졌는지도 밝혀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로렌스 H. 킬리
저자 로렌스 H. 킬리(Lawrence H. Keeley)는 1977년 옥스포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일리노이 주립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의 인류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5년 미국 고고학 협회(Society for American Archeology)의 석기시대 연구상을 수상하였다. 저자의 이론적 관심은 선사시대의 전쟁이며,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영국, 에스파냐, 벨기에 등에서 고고학 자료들을 수집?분석하고 있다. 저서로는 《원시전쟁(War Before Civilization : The Myth of The Peaceful Savage)》 외에 다수의 저작과 논문이 있다.
번역 김성남
역자 김성남은 UC 버클리 동양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마쳤다. 현재 전쟁과 군사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 《전쟁세계사》, 《전쟁으로 보는 삼국지》가 있고, 공저로는 《4세대 전쟁》이 있다.
목차
- 1. 전쟁의 인류학
2. 전쟁의 광범위함과 중요성
3. 전술과 무기
4. 전투의 형태
5. 원시전사 대 문명세계의 병사
6. 전쟁과 살상
7. 원시전쟁의 이해득실
8. 원인에 대한 논쟁
9. 전쟁의 배경
10. 평화에 대한 희망과 그 취약함
11. 평화로움으로 조작된 과거의 뿌리
12. 논의와 결론
출판사 서평
“평화롭고 고귀한 야만인은 없다”
2013년 7월 18일, 영국의 BBC 뉴스와 《인디펜던트》지는 핀란드 아보 아카데미 대학 과학자들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원시 인류사회는 전쟁 본능으로 움직이는 세상이 아니었으며, 전쟁의 기술은 생각보다 훨씬 뒤에 학습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말 그랬을까?
이 책의 저자인 로렌스 H. 킬리는 현재 미국 일리노이 주립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인류학 교수로 1995년 미국 고고학 협회(Society for American Archeology)의 석기시대 연구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고학계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발굴 현장에서 얻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원시전쟁의 빈번함과 잔혹함을 현대인들에게 보여주며 평화로운 원시의 모습을 전면 부정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어째서 원시사회가 평화롭다고 여기는 것일까?
‘원시평화’의 개념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 속에 나타난 인간의 잔학성과 야만성은 실로 형언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많은 학자들은 ‘인간이 보여준 야만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간의 평화성’을 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장 자크 루소의 이론을 승계하여 ‘문명화된 인간을 단순하고 원초적인 행복 상태에서 타락한 존재’로 규정하는 신루소주의를 탄생시켰다. 신루소주의는 진보에 의한 축적물은 폭력과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며, 문명이란 인간의 죄악과 탐욕, 기술적인 오만함이 만들어놓은 참담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은 서방 문명화의 주된 산물이며, 문명화 이전의 세상 그리고 서방의 팽창 이전의 다른 지역들은 전원적이고 평화로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는 이에 동조하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등장했으며, 문학?예술?대중문화에 이르는 문화계 전반에서도 ‘원시평화’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제이미 유이스(Jamie Uys)의 코미디 영화 《부시맨(The Gods MustBe Crazy)》이다. 이 영화 속에서 촌장이 보여주는 위트와 평화로움은 문명인들의 어리석음과 냉혹함, 그리고 폭력에 대비를 이룬다. 또한 일상적인 물건인 콜라병에서도 문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이기적인 갈등, 무자비한 전쟁이 비롯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학계와 대중은 전쟁을 서구문명의 유별난 심리적 병증(病症)으로 여기며 신루소주의적 경향에 빠지게 되었다.
원시전쟁, 얼마나 잔혹했으며, 얼마나 자주 벌어졌나?
인간의 평화로움을 증명하려는 그들의 노력은 가상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는 서구 인류학계와 고고학계의 자기 최면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과 미국의 선사 유적에서는 평화의 증거만 발견된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폭력과 전쟁의 증거도 같이 발견되었다.
저자는 독일 탈하임 유적(기원전 5천 년경)과 프랑스 동남부 로아이 유적(기원전 2천 년경)에서 발견된 유골들을 통해 이들이 전쟁에 의해 대량 학살되었음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서부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중석기시대(5천 년~1만 년 전) 수렵?채집민들의 유골에서도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수많은 증거를 찾아냈다. 이 중에서 독일의 오프네트 동굴에서 발굴된 남녀노소 34명의 두개골들은 유골에서 분리된 후 마치 달걀더미처럼 쌓여져 두 무더기를 이루고 있었으며 모두 돌도끼에 의해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채 발견되었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유럽 중석기시대에 수많은 살인행위가 자행되었다는 증거에 고무되어 이때를 ‘진짜 전쟁’의 시초로 보고 있다.
원시전쟁에서는 포로는 용납되지 않았다. 뉴기니 고원지대의 마에 엥가 부족은 전장에서 화살이나 투창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할 경우 적들은 도끼를 들고 글자 그대로 부상자를 찢어발겼다. 남아메리카의 투피 족은 도끼나 활을 든 부족 남자 아이들이 사로잡은 적들을 최종적으로 죽였다. 남자 아이들은 죽은 자들의 피에 손을 담궈 전사가 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폴리네시아의 마오리 족이나 마르케사스 인들, 피지의 부족들, 몇몇 북아메리카 인디언 부족, 남아메리카의 여러 부족, 그리고 뉴기니의 다양한 부족 사이에서도 의식(儀式)적인 학대, 희생제례, 또는 식인에 대한 기록이 아주 많다.
이처럼 잔혹한 원시전쟁은 얼마나 자주 벌어졌을까? 저자는 뉴기니,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들에 대한 기록과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원시전쟁이 얼마나 자주 벌어졌는지도 밝혀냈다.
북아메리카 서부 인디언 부족들로 이루어진 사례를 보면 약 86퍼센트가 1년에 한 번 이상 다른 집단을 습격하거나 다른 부족의 습격을 방어했다. 이러한 높은 전쟁 빈도는 북아메리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다른 사례를 들면, 뉴기니의 두굼 다니(Dugum Dani) 부족은 약 5개월 보름에 걸쳐 일곱 번의 전면전과 아홉 번의 습격을 감행한 것이 관찰되었다. 남아메리카의 야노마모 족의 어느 마을은 15개월 동안 무려 스물다섯 차례의 습격을 받았다. (중략) 1800년∼1945년의 역사기록에 의하면 일반적인 근대 국민국가는 대략 한 세대에 한 번씩 전쟁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대전쟁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19세기와 20세기의 일반적인 근대 국민국가는 5년에 한 번씩 전쟁을 치른 것밖에 되지 않는다. 호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에스파냐, 러시아 등도 매년 또는 항시적으로 전쟁을 하지 않았다(19세기의 영국이라면 ‘매년’에 근접할 수도 있다). 이는 비국가사회에 대한 민족학적 조사에서 나타난 수치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비국가사회의 65퍼센트가 항시적으로, 77퍼센트가 5년에 한 번씩, 그리고 55퍼센트가 매년, 87퍼센트가 매년 한 번 이상, 그리고 75퍼센트가 2년에 한 번씩 전쟁을 겪었다. 원시시대는 근대에 비해 전혀 평화롭지 않았다. 결국 가장 합리적인 결론은 국가사회(특히 근대국가)보다는 비국가사회에서 전쟁이 훨씬 자주 일어났다는 것이다. -pp. 96~98
원시전쟁은 잔혹함과 빈번함에도 놀랍지만 이를 통해 어떤 부족은 멸족에 이르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한마디로 원시전쟁은 현대전쟁이 말하는 총력전과 다름없었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거대 집단들의 모든 것이 총동원되는 총력전은 현대에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개중에는 프랑스 혁명에 나타난 ‘전 국민의 무장’, 그리고 이를 활용한 나폴레옹의 사례를 지목한다. 이와 대비되는 이론으로 앙투안 앙리 조미니(Antoine Henri Jomini), 칼 폰 클라우제비츠[Carl (Philipp Gottlieb)von Clausewitz], 그리고 해전 연구의 알프레드 마한 등은 나폴레옹 시기의 전쟁을 분석한 후 전쟁의 목적은 정규전(이상적으로는 단판 결전)을 통한 적의 주력 부대 궤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뛰어난 지휘관인 율리시스 심슨 그랜트 장군과 윌리엄 테쿰세 셔먼 장군 두 사람이 (각각 또는 공동으로) 총력전이라는 끔찍한 형태의 현대전쟁을 만들었다고 일부 역사학자들이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방에서 총력전을 시작했다는 것은 마치 유럽 인들이 동아시아나 아프리카, 또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아시아나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인들, 그리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스스로 존재했다. 무지했던 것은 오히려 유럽 인들이었다. 총력전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부족사회의 전사들은 수천 년간 미국의 두 장군이 행한 전쟁보다는 소규모이지만 보다 무자비한 형태로 총력전을 이미 수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상대 부족의 과일나무 껍질을 벗겨버리고, 가축이나 곡식을 훔치고, 짓밟고, 집과 배(카누)를 태워버리고, 한 명이나 몇 명씩 암살하고, 사상자 수는 많지 않지만 매우 빈번한 전투를 벌여 적의 인력자원을 소모시켰다. 원시전쟁이란 전쟁이 극단까지 치닫는 형태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즉 소수의 전사들이나 전단, 지상군과 해군 간의 행위가 아니라 언제나 해당 집단의 인중(人衆) 전체, 사회 전체, 그리고 경제력 전체의 대결이었다. -pp. 410~411
원시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많은 인류학자들이 전쟁에 대해 연구하는 바탕에는 전쟁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면 전쟁을 없앨 수 있다는 희망이 전제로 깔려 있다. 원시사회나 문명사회는 본질적인 면에서 다르지 않다. 문명사회의 전쟁과 마찬가지로 원시전쟁의 동기와 원인은 상당히 모호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 저자 또한 이 부분에 방점을 찍으며 원시전쟁의 원인을 유달리 호전적인 집단이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거나, 분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제도나 평화를 강조하는 공동의 가치가 존재하지 않을 때 보다 자주 발생한다고 보았다.
문명사회나 원시사회를 막론하고 전쟁을 촉발시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폭력행위 그 자체, 그리고 이를 방어하거나 보복하기 위한 후속적인 폭력행위 때문이다. 문자 이전의 사회에서 복수의 고리를 형성하게 한 최초의 살인이나 공격은 집단 간 전통적으로 이어진 적대감 속에 묻혀 희석되지만, 상대가 행한 가장 최근의 행위는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에 즉각적인 정당성을 부여해준다. (중략) 폭력행위를 촉발시킨 불만사항의 성격이 대개 경제 문제였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여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분쟁도 그 바탕에는 경제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원시전쟁이 방어나 보복을 하기 위해 일어났다고 말하는 것은 눈앞에 있는 원인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바탕에 있는 경제적인 갈등을 무시하는 것이다. -pp. 280∼281
저자는 평화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 ‘모든 이가 평화를 좋아한다는 보편적 공식과는 달리 문명사회와 원시사회를 막론하고 지속적인 평화 상태가 드물기 때문에 평화를 지속시키는 데 필요한 요인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 다만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증명된 실용적인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분쟁을 중재하는 동시에 평화를 깨뜨리는 자에게 벌을 내리고, 평화를 지키는 편에게 상을 주는 강력한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다. 만약 지나치게 모호하고 단순하다고 생각된다면 바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제도나 보상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건들을 갖춘 사회를 만들기가 쉬웠다면 평화라는 현상이 지금처럼 드물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LA Times》 역사도서상(History Book Prize) 최종 후보작
지난 50년간 선사시대 전쟁에 대한 학계의 연구는, 전쟁 자체가 드물었고 설사 일어난다 해도 심하지 않았으며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로렌스 H. 킬리의 《원시전쟁(War Before Civilization : The Myth of The Peaceful Savage)》은 기존의 안일한 허상에 대해 강력한 반론을 제기함과 동시에 원시사회의 전쟁이 문명세계의 접촉으로 비롯되었다는 관념을 부숴버렸다.
로렌스 H. 킬리는 고고학적?역사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근대 유럽 국가에서 북아메리카 대평원 인디언 부족사회까지 문명세계와 원시사회의 전쟁을 날카롭게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원시전쟁이야말로 현대의 전쟁보다 훨씬 더 빈번하였고, 잔인하면서도 치명적이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오래전에 자행된 학살극의 증거를 제시하고 약탈, 파괴, 그리고 전리품 획득 등의 행위가 자주 나타났음을 규명하면서 원시전사들과 문명의 군대 간에 도덕이나 선악 차원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밝혀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자 이전의 사회에서 나타난 식인(食人)의 증거들을 규명하며, 끔찍한 사실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논저에 담긴 도덕적?철학적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쟁의 원인은 무엇인지, 인간은 과연 태생적으로 폭력적인 존재인지, 그리고 현 시대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사람들이 가진 여러 가지 소중한 믿음에 과감히 문제를 제기한다. 이 같은 과정에서 나온 로렌스 H. 킬리의 결론은 전쟁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에게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LA Times》
기본정보
ISBN | 9788991205215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4월 28일 |
쪽수 | 511쪽 |
크기 |
133 * 195
mm
/ 607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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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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