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전통방식로 생산되어 공정무역으로 수출되는 가나 시어버터

-화장품, 식품, 약용으로도 쓰이는 자연의 선물 시어버터-

-전통방식으로 제조된 가나의 시어버터가 유명 브랜드와 공정무역으로 거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사바나 기후에서만 재배되는 시어나무의 열매에서는 시어버터를 얻을 수 있는데, 탁월한 보습 능력과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 성분과 다양한 효능으로 화장품, 식품 등의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가나는 세계 3위의 시어열매 생산국이자 부르키나파소와 함께 아프리카 수출 1, 2위를 다투는 시어버터 수출국이다. 가나는 세계 최대의 시어버터 가공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정제 방식으로도 시어버터를 생산한다. 가나의 시골 마을에서 비정제 방식으로 생산된 시어버터는 러쉬, 더바디샵 등 세계적인 브랜드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마을 여성들의 손에서 탄생하는 천연 시어버터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의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되며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클레오파트라도 애용한 천연화장품 시어버터, 그 효능은?

 

시어나무와 그 열매

 

자료: Wikipedia

 

시어버터는 시어나무 열매의 씨앗에 들어있는 버터로, 상온에서는 고체로, 체온정도의 온도에서는 오일형태로 변하는 식물성 유지다. 시어버터에 함유된 필수지방산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장벽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여 보습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건조하고 거친 피부를 촉촉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이와 더불어 시어버터에는 피부 주름 생성을 막아주고 재생효과와 더불어 SPF 지수 6의 자외선 차단 효과도 있다. 시어버터의 이런 효능 때문에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도 시어버터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에서 4초에 1개씩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핸드크림 제품에도 시어버터가 20% 포함되어 있는 등 시어버터는 화장품의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또 비타민 A, D, E, F를 함유하고 있어 두피 및 모발을 건강하게 하고 심지어는 탈모까지 예방해주는 효능이 있어 헤어 제품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더욱이 시어버터는 화장품의 원료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식품에도 사용된다. 시어버터에는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3,6,9를 비롯한 미네랄과 비타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은 호두의 2배, 코코넛오일보다는 4배 이상 포함되어 있으며, 체내 지방 분해 촉진에까지 좋은 효능을 보인다. 이러한 까닭에 유기농 시어버터의 경우에는 직접 섭취를 하며, 근래에는 시어버터를 비싼 카카오버터의 대용으로 초콜릿, 쿠키 등 가공식품에 첨가하기도 한다.


시어나무는 사하라 이남 사바나 지역에서만 재배되며 시어벨트 형성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시어나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마법의 나무로 일컬어져 왔으며, 그 열매인 시어버터는 신생아의 피부보호를 위하여, 상처 혹은 벌레 물린 곳에,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에, 류마티스 관절염 등 민간 치료제로 사용되어왔다. 시어버터는 심지어는 건물 벽의 균열을 보수할 때 사용하기도 하고 음식에 섞어 먹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러한 효능을 알아본 유럽인들이 200여년 전 시어나무를 옮겨 재배하려는 노력을 하였지만 실패하였다. 고무, 카카오, 팜나무 등 습한 고산지대에서 잘 자라는 수목들과는 달리, 시어나무는 건조한 사바나 기후에서만 자연적으로 자라며, 시어버터를 추출할 수 있는 정도로 시어나무가 자라려면 10년에서 20년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시어나무는 20년에서 30년가량 컸을 때 성숙기에 도달하며 그 후 200년 간 열매를 생산한다. 따라서 시어나무는 가나를 비롯하여 세네갈, 말리, 카메룬, 콩고 등 사하라 이남의 서아프리카 국가들 약 20개국에서만 자라며, 이렇듯 시어나무가 재배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띠를 이루고 있는 것을 시어벨트라고 부른다.


아프리카의 시어벨트

자료: Monae


가나의 질 좋은 시어버터, 연간 24개국에 9000만 달러어치 수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 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 따르면시어벨트에 속한 국가들 중 가나는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어열매 생산국이다. 시어열매 생산량에서는 2017년 기준 나이지리아가 361,017톤으로 가나의 33,878톤에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으나, 시어버터의 수출은 가나가 1위이다. GEPA(Ghana Export Promotion Authority)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가나는 24개국에 시어버터를 수출하여 90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2017년의 6940만 달러보다 2060만 달러만큼의 시어버터를 더 수출하였다.


정제 시어버터(왼쪽)와 비정제 시어버터(오른쪽)

자료: Everblossom


시어버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처리된다. 정제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씨앗을 통째로 녹여 시어버터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 경우 시어버터는 무취이며 흰색 또는 아이보리색으로 단단하다. 매우 높은 열에서 가열한 후 방부제를 처리하고 헥산을 첨가하여 색과 냄새를 제거하여 마무리한다. 정제 방식으로 추출될 경우 비타민이나 영양소가 부족하여 비정제 시어버터보다 효과는 떨어진다. 반면 비정제 시어버터는 베이지 색, 노란색부터 연한 녹색까지 색이 다양하며, 촉감이 부드럽고 쉽게 흡수되며 특유의 향이 강하다. 미국 시어버터 연구소는 비정제 시어버터를 이용하면 단 4주에서 6주만에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비정제 방식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수세기동안 전해오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이 여성들은 야생의 시어나무에서 직접 자연스레 바닥에 떨어진 열매를 채집하고, 겉면을 세척한 후 건조작업을 거쳐 손으로 껍질을 벗겨 씨앗을 분리한다. 그리고 9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고 식히는 모든 과정을 직접 도맡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제조된 시어버터는 더 많은 미네랄과 항산화 물질을 포함하게 된다.


가나는 시어열매의 생산량 면에서는 나이지리아보다 떨어지지만, 보다 발전된 가공방식을 통해 고품질의 시어버터를 생산한다. 가나는 정제, 비정제 방식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며, 시어열매를 생산하는 국가에서 열매만을 수입하여 정제방식으로 가공 후 재수출하기도 한다. Ghana Nuts Limited(GNL)는 2015년,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 테마에 시어열매를 정제하는 자동화 공장을 설립하기도 하였다. 비정제 방식으로 생산되는 시어버터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에 공정무역의 형태로 납품되는데, 가나와 함께 수출량 1, 2위를 다투는 부르키나파소의 경우 앞서 언급한 록시땅에 시어버터를 납품한다.


세계적 기업에 공정무역으로 거래되는 착한 시어버터


그렇다면 비정제 방식으로 생산된 가나의 시어버터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먼저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인 더바디샵은 2019년 기준 25년 넘게 가나의 퉁테이야 여성 협회와 협악을 맺고 공정무역을 통해 시어버터를 공급받아 원료로 사용한다. 더바디샵은 2017년 브라질 화장품기업 내츄라코스메틱스에 매각되기까지 세계 최고 화장품 기업 로레알 소유의 브랜드였다. 값싼 시어버터를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옛날부터 매각 이후까지도 공정 무역을 지속함으로써 마을 여성들에게 수입과 일자리를 보장한다. 또한 의료시설 설립을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바디샵은 마을에 5개의 창고를 지어 최대 5년동안 시어열매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마을 여성들은 시장 가격이 더 좋을 때 시어버터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착한 소비를 일으키는 더바디샵의 시어버터 캠페인

자료: 더바디샵 홈페이지


영국의 화장품 브랜드 러쉬도 가나에서 난 시어버터를 원료로 사용한다. 가나 북부 타말레 근처의 작은 마을 구루구의 오조바 여성협동조합이 생산 주체이며, 500명이 넘는 여성이 이 일에 종사하고 있다. 러쉬에서 이 협동조합에 시어버터를 주문하면 조합원들은 25명씩 교대하며 근무한다. 이 협동조합의 구성원은 전부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이 낮은 여성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받는 동시에 비정제방식으로 고품질의 시어버터를 생산하여 납품한다. 일자리 부족 문제가 심각한 가나에서 부모가 일을 하기 위해 멀리 나가 집을 비울 경우 자녀는 범죄에 노출되게 되는데, 구루구에서는 자녀와 함께 할 수 있어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어버터를 생산 중인 조합원들, 시어버터 사진

  

자료: 러쉬 홈페이지


러쉬와 구루구 마을의 공정무역을 통해 조합원들이 얻는 혜택은 이것 외에도 다양하다. 이들은 기계 작동과 언어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며, 가족 전부가 건강보험에 들 수도 있었다. 조합원 대부분이 산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지방의 특성을 고려하여 소방 훈련도 받았다. 러쉬 측에서는 슬러쉬 펀드(Slush Fund)를 통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 및 도서관 설립에 투자하고, 아이들의 문맹 퇴치도 돕는다.


시어버터가 생산되는 구루구 마을의 이름을 딴 러쉬의 제품

자료: 러쉬 홈페이지


시어버터가 가나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


2003년에 설립되어 2004년부터 시어버터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한 SeKaf Ghana Limited사는 가나에서 시어버터 전문 화장품 브랜드 TAMA를 운영 중이다. SeKaf사도 가나의 시골 마을에서 여성들이 재래식으로 생산한 비정제 시어버터를 이용하여 시어버터 화장품을 제조한다. 브랜드 TAMA는 가나를 비롯해 부르키나파소, 케냐, 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와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캐나다, 미국 등 세계 9개국에 진출하였다. SeKaf의 마케팅 매니저 Stephanie Green은 가나의 시어버터 산업이 “여성의 재정적 독립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다. 이렇게 돈을 벌면 마을 여성들이 "자신만의 작은 사업체를 만들 수 있다"며 이는 지역 사회의 빈곤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유엔 산업개발기구(UNIDO)는 2015년 약 300만 명의 아프리카 여성이 시어버터 산업에 직, 간접적으로 관계되어 있다고 추정하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관련된 여성의 수가 2015년 이후 10-15 %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나에서는 비정제 방식으로 생산된 고품질의 시어버터가 세계적인 브랜드들과의 공정무역의 밑거름이 되며 빈곤한 여성들의 삶의 질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도 가나의 질 좋은 시어버터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제품 개발과 공정무역 착한 소비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자료: UNIDO, UNFAO, GEPA, 더바디샵 홈페이지, 러쉬 홈페이지 및 SNS계정, 현지 언론, KOTRA 아크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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