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청 직원들 '유흥업소 회식에 흉기난동까지'
강원 춘천시 공직사회가 신입 공무원의 흉기 난동 사건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유흥업소에서 환영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5일 경찰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춘천시의 한 부서는 전날 임용된 A씨(26) 등 신규직원 2명을 위한 환영식을 열었다. 1차 저녁식사를 한 직원 7명 중 4명은 귀가하고 과장은 '신입직원 기살리기' 명목으로 신입 직원 2명과 함께 여성 도우미가 있는 춘천의 한 유흥주점에서 2차 자리를 이어갔다.
A씨는 술을 마시던 중 과장에게 노래 선곡 등의 문제로 면박을 당하자 보복을 하겠다며 인근 술집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나오려다 이를 말리던 종업원 등을 폭행했다.
A씨는 "2차 유흥주점에서 과장이 여성 도우미를 앞에 두고 '제대로 못노냐'며 폭행을 가하고 면박을 줬다"고 주장했다.
춘천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회식문화가 결국 흉기 난동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직원은 "신입사원 환영회가 과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면 흉기 난동도 없었을 것"이라며 "김영란 법 시행 등으로 과거 회식 관행을 탈피하고 있는 상황인데 모범이 돼야할 공직사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부끄럽다"는 반응을 전했다.
또 다른 여직원은 "아직도 신입직원 환영식을 여자 도우미가 있는 유흥주점에서 하는 것은 구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건에 연루된 춘천시청 담당과장은 "부서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A씨 부모는 "경찰이 제압하는 과정에서 아들을 땅에 눕혀 밟고 때리는 등 과잉 진압을 했다"며 "갈비뼈가 부러지고 치아가 모두 부러져 기절도 해 현재 심리적으로도 위험하다.경찰청에 진정서를 넣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 있던 A씨가 수갑이 풀리자 경찰의 목을 조르고 허벅지를 깨무는 등 난동을 부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CBS 진유정 기자] jyj85@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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