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 김기두 “무명만 19년, 절대 안 쉬고 싶어…예능 불러달라”[EN:인터뷰③]

김명미 2023. 11. 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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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기두가 19년의 무명 시절을 회상하며 '열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두는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 이경식)에서 길중간(김해숙 분)의 아들이자, 황금주(김정은 분)의 남동생, 강남순(이유미 분)의 외삼촌인 황금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기두는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오준혁/극본 김순옥)을 통해서도 시청자들과 만났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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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배우 김기두가 19년의 무명 시절을 회상하며 '열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두는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 이경식)에서 길중간(김해숙 분)의 아들이자, 황금주(김정은 분)의 남동생, 강남순(이유미 분)의 외삼촌인 황금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10.42%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금동은 힘이 누나 황금주에게 '몰빵'된 탓 항상 누워만 있는 캐릭터. 일어나도 머리는 꼭 어딘가에 기대어 있을 만큼 몸에 힘이 없어 입에 한약 봉지를 달고 사는 인물이다. 김기두는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오준혁/극본 김순옥)을 통해서도 시청자들과 만났던 바. 김기두는 코믹하면서도 짠내 나는 황금동과 비열한 악당 주용주를 넘나들며 상반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997년 보조 출연자로 연기를 시작한 김기두는 1998년 EBS '학교이야기'를 통해 정식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2016년 tvN '또 오해영'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까지 무명만 19년.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이 지금의 명품 신스틸러 김기두를 만든 셈이다. 김기두는 11월 28일 오후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26년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절대 쉬고 싶지 않다는 '열일' 의지와 함께 예능 출연에 대한 소망도 드러냈다. 이하 김기두와 일문일답.

-가족으로 호흡한 김정은 씨, 이유미 씨와 호흡은 어땠나.

▲(김정은) 누나는 최고였다. 누나가 이번 작품에 진짜 열과 성을 다했다. 에너지를 다 끌어 모아 원기옥 날리듯이 연기했다. 누나의 열정 때문에 제가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의 열정이 엄청났다. 누나가 '로코퀸' 아니었나. 정말 누나의 재발견이었고, 너무 멋지고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이)유미는 지금은 너무나 예뻐하는 동생이지만 워낙 글로벌 스타 아닌가. '저 친구 참 잘한다'라고 생각했었다. 사람을 정말 편안하게 해주는 면이 매력적인 배우다.

-그동안 쌓아온 코믹 내공이 '힘쎈여자 강남순'을 통해 터진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힘쎈여자 강남순'을 찍기 전 tvN '청춘월담'을 찍었는데 2년의 공백을 깨고 촬영한 작품이었다. 제가 중간에 2년간 공백이 있었다. 그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잠깐 반짝였다가 사라지는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슬펐다. 아직 보여줄 게 많고 이대로 김기두라는 배우가 사라지면 안 되는데, 굉장히 고민도 많고 슬프기도 했지만 연습도 많이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2년의 공백 동안 무엇을 했나.

▲육아도 했고 어떻게 보면 힘든 시기를 겪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연기 밖에 없으니까. 사실 '청춘월담'도 제가 늘 코믹 연기만 하다 진지한 걸 처음 하게 된 작품이다. '7인의 탈출'에서는 짜증나는 스타일의 빌런 역할을 연기했다. 또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코믹의 끝판왕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세 작품 모두 캐릭터가 달라서 배우로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생각이 든다. 2년의 시간이 저에게는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다. 쉴 새 없이 작품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쉬게 되면서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올해로 데뷔 26주년인데 연기 인생을 돌아보면 어떤가.

▲한 번은 그런 적 있다. 20대 중후반쯤 드라마를 하고 있는데, 그토록 원하던 3차 오디션을 봐서 배역에 들어갔는데, 회차가 거듭할수록 연기가 재미없더라. 그때도 연기 잘한다고 칭찬은 들었지만, 다른 분들은 속여도 나는 못 속이겠더라. '이렇게 겉핥기식으로 연기해서 칭찬받으면 뭐하나'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하다가는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평생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28살에 군입대를 했다. 불침번 서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도피한 거다. 연기가 너무 좋아서 시작했는데, 암기대회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이런 마음 가지면서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군대 다녀와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욕심이 많아서 힘도 많이 들어갔는데, 욕심 버리는 훈련을 하면서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또 오해영'을 하게 됐는데 반응이 괜찮더라. 나중에 '도깨비'에서도 조금 더 다크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이게 되더라. '내 무기가 있어야겠다' '나만의 시그니처가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 이유를 많이 고민했다.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지금도 늘 연기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무명 시절이 길었는데.

▲무명이 19년이었다. 어릴 때 보조 출연 함께 했던 친구들 중 아직까지 배우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다. 가끔 옛날 친구들이 '너 대단하다' '긴 세월 동안 눈 안 돌리고 결국 얼굴을 알리는구나'라고 말해주는데,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저는 용기가 없어서 연기를 포기하지 못한 사람이다. 다른 건 잘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되려 용기가 없어서 포기를 못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용기 있게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절대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싶다.

-연기 외에 예능 출연 욕심도 있나.

▲저 예능 많이 하고 싶다. '예능 잘 안 하는 배우'라고 알려져 있더라. 전혀 아닌데.(웃음) 토크 말고 몸으로 때우는 걸 하고 싶다. tvN '콩콩팥팥'이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고 싶다. 관찰 예능을 하고 싶은데 가족 예능은 우리 아내가 안 나오고 싶어 한다. 그런데 아이는 출연하고 싶어 한다.

-'힘쎈여자 강남순'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힘들어'라는 대사로 사랑받았지만, 저에게는 힘들지 않았던, 많은 것을 가져다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힘쎈여자 강남순'을 통해 일이 더 많아져서 힘들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 시즌3가 제작돼서 황금동과 다시 만나고 싶다. 또 살을 빼라고 해도 당연히 할 수 있다.

(사진=에이콤마이엔티)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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