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대 최고 금액? 이정후 'MLB 포스팅' 後, 미 매체 생각은 이렇다

박연준 기자 2023. 11.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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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스포츠 제목과 이정후. 사진=CBS스포츠 홈페이지, 연합뉴스
MLB트레이드루머스 제목.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이정후의 공식적인 행보가 시작된다. 포스팅 시스템 참가 시작과 함께 메이저리그 구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KBO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의 요청에 따라 이정후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키움 역시 포스팅에 필요한 이정후의 의료 기록 자료를 넘겼다. 해당 의료 자료는 이정후가 프로 데뷔 후 받은 치료 기록 및 의사, 트레이너의 서명이 담겨있다.

KBO는 앞서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이정후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이 왔음을 알렸다. 이후  KBO는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라는 사실을 통보했다.

MLB의 신분 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전 절차로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의사가 전해지면 MLB 사무국이 해당 리그 사무국에 신분 조회 요청을 한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의 포스팅 신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공지한 다음 날 오전 8시부터(미국 동부 시간대 기준)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이정후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미국이 24일부터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갔기에 이정후의 포스팅은 12월 초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후 이정후가 MLB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 히어로즈에 지급해야 한다. 이는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계약금에 대한 20%를,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7.5%를,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 달러 초과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937만 5000 달러와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5%를, 보장 계약 금액 외에 보너스나 클럽 옵션이 있을 경우 선수가 달성 시 해당 금액에 대한 15%를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하는 내용에 해당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된다. 이 경우 이정후는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기 때문에 2024시즌에도 키움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키움 이정후는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탄생, KBO리그를 폭격하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에 이정후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만은 않았다. 보통 투수를 지명하는 1차 지명에서 당시 내야수였던 이정후를 지명 한 것에 아버지인 이종범의 인기가 붙었다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일각에서 나온 헛소리에 불과했다.

이정후는 데뷔 첫해부터 팀의 주전 외야수 자리를 가져간 것은 물론, 정규시즌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OSP 0.812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또 KBO 신인 선수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바람의 손자'라는 수식어가 탄생하게 됐다.

또 흔히 보이는 '2년 차 징크스'도 없었다. 이정후는 2018년 타율 0.355(459타수 163안타) 6홈런 57타점 11도루 OPS 0.889의 좋은 성적을 냈고,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수로 거듭났다. 이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은 물론 데뷔 첫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받았다.

2019시즌에도 타율 0.336(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13도루 OPS 0.842를 올렸고, 타율 0.333(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12도루 OPS 0.921로 폭발했다. 특히 2020시즌에 올린 15홈런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돌파이기도 했다.

2021 시즌엔 이종범과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 타이틀을 챙겼다. 그는 2021시즌에는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10도루 OPS 0.959를 올렸다. 슈퍼스타급으로 평가받는 'OPS 0.900 이상'을 2년 연속 돌파했다.

키움 '간판 타자' 이정후는 4타수 4안타를 쳐 시즌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겼다. 사진은 지난 8일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이정후가 아버지 LG 이종범 주루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그리고 2022시즌, 마침내 리그를 평정했다. 이정후는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5도루 OPS 0.996으로 2년 연속 타격왕과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이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시작됐다. 2023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는 키움 구단과 논의 끝에 MLB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구단 역시 흔쾌히 승낙했고,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 도전에 나서게 됐다.

다만 가장 중요했던 올 시즌, 부상으로 힘겨웠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 이탈하게 되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0.861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정후는 국제 대회 성적 역시 좋았다. 국가대표 경기에 28경기에 나서 타율 0.330(106타수 35안타) 3홈런을 남겼다. 올해 초 참가한 WBC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뽐내며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구단의 레이더망을 사로잡았다.

이정후에 대한 美 매체+구단의 관심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복수 현지 매체의 관심을 받았다. 앞서 FOX 스포츠의 2024 FA 타자 부문 파워 랭킹을 살펴보면, 이정후는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매체 역시 "이정후가 올 시즌 발목 부상이 없었다면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이 더욱 관심받았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훌륭한 성적을 보인 선수이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보다 재능있는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5세에 불과한 이정후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하는 팀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FOX 스포츠
캡쳐=MLB네트워크

FOX스포츠의 평가처럼 많은 매체가 이정후의 능력과 가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남기고 있다. MLB.com 역시 자체 선정한 FA 파워랭킹에서 이정후를 전체 14위에 분류했고, 이정후에 대해 "한국의 훌륭한 외야수"라고 평가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의 예상 FA 계약 규모를 5년 5000만 달러로 봤다. 해당 매체에서 선정한 FA 파워랭킹에선 전체 15위에 해당했다. 디애슬래틱은 5000만 달러를 훨씬 넘긴 4년 5600만 달러(약 733억원)를 예측했다.

'절친' 김하성이 2021시즌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10억원)의 계약을 체결, 보장 금액 2800만 달러(약 366억원)에 달한 것을 보면, 이정후는 이에 최대 2배 금액을 체결할 것으로 봤다.

또 지난 24일, 뉴욕포스트는 24일(한국시간) "이정후 영입을 타진하는 팀이 20개나 된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 양키스의 새 시즌 외야 보강 계획에 이정후가 언급됐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양키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62개)을 경신한 애런 저지 외에 확실한 외야 자원이 없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정후 영입으로 외야수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매체는 양키스의 프리에이전트(FA) 외야 영입 선수 중 가장 먼저 최대어인 코디 벨린저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를 뽑았다. 여기서 이정후의 이름은 세 번째였다. 뉴욕포스트는 "양키스는 이정후에 대해 문의했지만 (양키스 포함) 20개 팀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여, 이정후 영입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스포츠 중계 채널 MLB 네트워크 역시 이정후의 차기 행선지를 언급했다. 매체는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저명 기자인 존 모로시는 "이정후가 곧 포스팅을 신청한다. 벌써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정후는 좋은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 중견수로 주로 나서며 코너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올 시즌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아직 25세의 젊은 선수"라고 말했다.

MLB 네트워크는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관심을 보이는 건 놀랍지 않다. 두 구단은 KBO리그에서 뛰는 이정후를 보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이정후는 두 팀이 이번 겨울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실 이정후의 차기 행선지로는 양키스가 아닌 샌프란시스코가 다수 언급된 바 있다. 디애슬레틱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달 초부터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큰 금액을 쓸 것"이라고 봤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에 대한 관심은 지난달 10일,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고척돔 경기를 찾으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복수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당시 피트 푸틸라 단장은 부상에서 복귀해 대타로 나선 이정후를 보며 기립 박수를 보냈고, 경기 전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살펴보며 관심도를 나타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샌프란시스코에 융합할 5명의 FA 선수'를 선정, 이 부분에서 이정후를 일본 투수 최대어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5인에 뽑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워싱턴 내셔널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이 이정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팅 신청' 소식 이후 美 매체는

이정후 포스팅 신청 소식 직후, 미국 매체들도 일제히 움직였다. CBS 스포츠와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의 포스팅 신청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CBS 스포츠는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에 참가한다"고 소식을 전하며 "강력한 도루 능력 탄탄한 타율을 겸비한 선수로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가 빠르게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의 예상 몸값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선수는 25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인해 시장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라며 "이론적으로는 두 선수 모두 아직 전성기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 보통의 일본이나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많은 선수들은 포스팅 시점에 이미 30대를 바라보는 데, 두 선수는 이보다 더 어린 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후의 방망이가 MLB 투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스카우트들도 있다. 그의 예상 계약금이 야마모토보다 낮은 이유는 이런 것"이라며 "이정후는 중견수로 뛰지 않더라도 수비력이 좋기에 다른 코너 외야도 가능하다. 이정후는 시즌 막판 발목 수술로 인해 86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에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해외 스카우팅에 큰 노력을 기울이는 팀이라면 이정후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을 것"이라며 "이는 구단의 의견에 따라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정후에게 많은 계약금을 제시하는 팀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MLB트레이드루머스 역시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영입에 가장 유력하다"고 봤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마침내 미국으로 향한다. 이정후는 이르면 이달 말 미국으로 건너가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본격적인 계약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스캇 보라스는 "이정후는 타격과 수비를 골고루 겸비한 선수로, MLB에서 K팝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KBO리그 연도별 이정후 성적

2017년: 144경기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OPS 0.812

2018년: 109경기 타율 0.355(459타수 163안타) 6홈런 57타점 OPS 0.889

2019년: 140경기 타율 0.336(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OPS 0.842

2020년: 140경기 타율 0.333(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OPS 0.921

2021년: 123경기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0.959

2022년: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0.996

2023년: 86경기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0.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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