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용문신에 욕까지..'불도저' 같은 혜영에 대리만족" [MD인터뷰](종합)

2022. 4. 4. 19: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혜영은 불도저같이 하나만 보고 감정을 표출한다. 연기하며 대리만족됐다. 내면에 분노를 가진 역할이다보니 지치고 벅차기도 했지만 감독님 덕분에 긴장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감독 박이웅)에서 불도저가 된 19살 소녀 혜영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의 말이다.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대본이나 각본을 읽을 때 얼추 상상이 된다. 어떤 모습으로 연기할지 그려지는데 '불도저에 탄 소녀'는 상상이 안 되더라. 미지의 세계였다. 호기심이 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이웅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불도저에 탄 소녀'는 갑작스러운 아빠 본진(박혁권)의 사고와 살 곳마저 빼앗긴 채 어린 동생 혜적(박시우)과 내몰린 혜영(김혜윤)이 자꾸 건드리는 세상을 향해 분노를 폭발시키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혜윤은 장편 첫 주연작인 이 영화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아빠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혜영을 연기했다. 팔 한가득 용 문신을 새긴 채 불도저에 올라타 폭주하는 혜영을 설득력 있고 치밀하게 짚어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접했다는 김혜윤은 "굉장히 부담스럽고 낯설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라며 "보면서 놀랐다. 눈으로도 욕을 하더라. 막상 연기할 땐 감정에만 충실했다. 의외의 모습이었다"라고 했다.

"첫 장편영화 주인공이라 부담이 많이 되고 긴장도 됐다"라며 "감독님께서 옆에서 잘 잡아주셔서 무사히 찍을 수 있었다. 각본을 읽고 체력적으로 힘이 들면 어떡하지 싶었다. 분노를 표출해야 하다보니 체력 걱정이 가장 컸다. 영양제를 항상 챙겨 먹었다. 사전에 운동을 나름 열심히 해서 체력을 비축했다"라고 기울인 노력을 전했다.

용 문신의 의미에 대해선 "혜영이 문신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받고 나서 심경 변화가 궁금했다. 감독님이 혜영은 강해 보이고 약점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연기를 하면서 문신의 의미를 추측해봤는데 '용기'라고 생각했다"라며 "특정 상황에서 토시를 내리고 문신을 보고 용기를 얻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신이랑 친해져야겠다 생각했다. 어색하고 낯설면 안 될 것 같았다. 문신을 하고 나면 자세가 바뀌더라. 조금 더 껄렁해진다. 주머니에 손을 꽂고 다니더라. 거북목이 됐다. 촬영 끝나고도 지속돼 거북목 고치는 게 일순위였다"라며 웃었다.

불도저 운전을 직접 소화한 데 이어 격한 몸싸움 장면까지 완벽하게 연기했다. 김혜윤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공터에서 불도저 운전 연습을 했다. 바퀴가 키만 해서 위압감이 있고 무서웠다. 막상 운전을 해보니까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을 하다보니 자신감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연기에 대한 자존감이 낮다"라고 털어놓은 김혜윤은 "큰 스크린에서 보니 단점이 더 부각되더라. 손동작이나 눈빛이 조금 더 강렬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며 겸손해하기도 했다.

올해 연기 생활 10년 차를 맞이한 소회를 묻자 "돌이켜봤을 때 매 순간 잘 버텼고 잘 이겨냈단 생각이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펼쳐질진 모르지만 과거 단역을 오래 해서 지금이 있는 것 같다. 목표를 세우면 꼭 이루려는 욕망이 있다"라고 답했다.

좌우명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다. 김혜윤은 "연기를 하면 힘들고 지칠 때가 많다. 연기 학원 처음 등록했을 때 심정을 떠올리려고 한다. 힘을 많이 얻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불도저에 탄 소녀'는 오는 7일 개봉한다.

[사진 = IHQ]-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