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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인터뷰] 공민정·이민지·박소진 "'좀비크러쉬'로 '찐친'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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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공민정 박소진(왼쪽부터)이 `좀비 크러쉬`를 촬영하며 서로 의지했다고 말했다. 제공|필름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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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민정(35), 이민지(33), 박소진(35)이 독립영화 ‘좀비 크러쉬’로 뭉쳤다.

영화 ‘좀비 크러쉬: 헤이리’(이하 좀비 크러쉬)는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마을을 구하기 위한 진선(공민정 분), 현아(이민지 분), 가연(박소진 분) 삼총사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믹 액션 어드벤처다. ‘네버다이 버터플라이’, ‘사돈의 팔촌’, ‘커피느와르: 블랙 브라운’, ‘굴레: 소녀의 눈’ 등을 연출한 장현상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해 열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감독상, 장편 배우 심사위원 특별언급, 배급지원상 등 3관왕을 수상했다.

공민정은 “영화제에 간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저희끼리 촬영할 때 재미있게 찍었지만 완벽하게 보지 못했고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많은 분에게 공감을 얻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제 가서 잘됐다고 생각했다. 영화제서 보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했고 개봉까지 하게 돼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소진도 “독립영화 개봉은 처음이다.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출연 이유를 묻자 공민정은 생소한 좀비물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고 체험해보고 싶었다. 작년에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안 해본 것도 해보고 싶고 내가 자신 없어도 도전하고 싶었다. 생소한 좀비 소재라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2018)를 재밌게 봤다. 그걸 보고 나서 시나리오를 봤는데, B급 장르로 귀엽게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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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크러쉬` 공민정은 생소한 좀비 소재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공|필름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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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민지는 “좀비물에 대한 것보다는 공민정이 하기로 했다고 들었고 여자 세 명의 이야기라고 해서 여자들끼리 모여서 재미있게 찍으면 좋겠다 싶었다. 시나리오상의 웃음 포인트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감독님이 만화적으로 재미있게 찍고 싶다고 하셨고, 좀비라는 소재는 옵션 중 하나였다”며 “공포 장르를 해본 적이 없다. 이 작품을 통해서 가볍게라도 배울 기회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저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정도의 B급 감성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듣고 있던 박소진은 “저는 겁쟁이라서 좀비물을 많이 못 봤다. ‘킹덤’ 정도 봤다. 이민지를 불러 새벽에 ‘카메라도 멈추면 안돼’를 봤는데, (‘좀비 크러쉬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더라. 대본을 볼 때도 피식피식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고, 내가 좀비도 될 수 있고, 좋은 친구들이랑 새로운 색깔의 독립영화를 찍는다는 것에 매력을 크게 느꼈다. 제가 경험한 좀비는 생각만큼 무섭지 않았지만 그 나름의 색이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기대와 설렘을 품고 함께했지만, 촬영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의상이 한 벌밖에 없어 피 분장을 하면 재촬영이 힘들어 한 컷에 찍어야 했고, 소품이나 의상의 제약으로 현장에서 장면이 바뀌기도 했다. 20회 차 안에 촬영을 완료하기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고군분투했다.

이에 공민정은 “시나리오와 달리 촬영이 안 되거나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이 있었고, 그걸 메우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면서 같이 찍었다”며 “3신을 찍다가 30신을 찍어야 하는 경우엔 상황 연결이 맞아야 하지 않나. 그래서 상황을 잘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스태프가 부족해서 저희가 알아서 챙겨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민지는 “저예산 특성상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긴다. 감독님과 배우들 욕심과 다르게 유동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현장이었다. 시간이 많이 촉박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든다”며 “단편 독립, 장편 독립, 상업 영화 작은 역할도 해봤는데 이번 작품이 어떤 단편영화 현장보다 열악했다. 좀비를 연기한 배우 중 스태프들도 많았고, ‘가내수공업’이었다”고 표현했다.

공민정은 “어떤 영화를 만났을 때 왜 이 작품을 하게 됐을까.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한다. 이 작품을 끝내고 나서 든 생각은 민지와 소진을 만나려고 했나 싶더라. 힘든 현장이었던 만큼 배우들끼리 끈끈했고 친구처럼 됐다. 서로를 응원하게 됐다”며 ‘좀비 크러쉬’를 함께 촬영한 이민지 박소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받아 박소진은 “‘찐친’느낌”이라며 “굉장히 친한 친구가 됐고, 의지가 됐다. 워낙에 훌륭한 배우들”이라며 “민지가 가진 위트와 민정이가 가진 똑똑함이 촬영하면서 힘이 됐다. 그래서 더 가까워진 것도 있고, 그 덕에 생존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민지도 “촬영할 때나 쉬는 시간에 이야기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대화 코드도 잘 맞고 별거 아닌 것에도 웃고 그랬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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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진은 `좀비크러쉬`를 통해 `찐친`을 얻었다며 흐뭇해 했다. 제공|필름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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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정 이민지 박소진은 ‘좀비 크러쉬’ OST ‘판타지아’를 함께 불렀다. 스스로를 음치라고 표현한 이민지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기계가 만들어준 목소리다. 이렇게 해도 노래가 나오는구나 싶더라. 생각보다 잘 나왔나 싶기도 한데, 또 노래 녹음하라고 하면 못한다. 하느님과 하이파이브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민정은 “저는 처음이었는데, 가수인 소진이랑 녹음을 해봐서 좋았다.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소진은 공민정과 이민지의 노래 실력을 칭찬하며 “너무 재미있었다. 둘 다 잘 불렀다. 배우들이 하는 노래는 다르더라. ‘찐’ 목소리로 부르니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더라. 새로운 행복이었다”고 강조했다.

공민정은 저예산 독립영화 ‘좀비 크러쉬’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 그는 “독립영화의 매력은 다양성이다. 다양한 목소리다.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장치적으로 좀비라는 코믹한 요소를 넣은 영화다. 저나 민지, 소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민지는 “영상미 적으로 뛰어난 느낌은 아니지만, 이런 영화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고, 소진 역시 “이런 스타일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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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가 저예산 독립영화 `좀비크러쉬`의 녹록지 않았던 촬영 과정을 들려줬다. 제공|필름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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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공민정은 “저는 이제 시작이다. 많은 분 앞에 서게 된 지 얼마 안 됐다. 지금은 정말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체력이 되는 한 재미있으면 많이 하고 싶다. 지금은 묵묵하게 나아가고 싶다”며 배우로서 각오를 밝혔다.

연극 ‘완벽한 타인’에 출연 중인 박소진은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한다. 내가 연습해보는 거랑 내가 직접 해보는 거랑은 경험의 차이가 크다. 몇 년 사이에 작게라도 많이 했다. 경험하면서 배워나가는 게 컸다. 연극 무대에서도 관객들 앞에서 표출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좀비 크러쉬’도 많은 깨달음을 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지는 “독립영화나 단편영화를 할 때는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하면서 ‘딥’한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TV로 넘어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만옥이 역할로 각인되면서 가벼운 역할, 재미있는 역할, 감초 역할도 하고 운 좋게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됐다. 계속 발을 넓혀가고 싶다. 최근 운이 좋게 제가 우러러보는 송강호 선배님과 영화 ‘1승’을 찍으면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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