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이혜리X이준영, 1년 만에 부활한 MBC 수목극 살릴까 [종합]

연휘선 2022. 10. 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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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일당백집사’의 이혜리와 이준영이 1년 만에 부활한 MBC 수목극 구원 투수로 나선다. 

MBC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이에 배우 이혜리, 이준영, 이규한, 송덕호와 심소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당백집사’는 고인의 청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 분)와 생활 서비스 업체 일당백 김집사(이준영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제작진은 ‘생사초월 상부상조 로맨스’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로맨스로 인한 설렘과 더불어 오싹하지만 따뜻한 의뢰들이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방송된 ‘미치지 않고서야’ 이후 1년 여 만에 부활한 MBC 수목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이혜리와 이준영이 각각 남여 주인공 백동주와 김집사를 맡았다. 또한 이규한이 일당백의 CEO 빈센트, 송덕호가 백동주를 짝사랑하는 열혈 순경 서해안 역을 맡아 가세한다. 

심소연 감독은 작품에 대해 “‘죽기 전 딱 한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무엇을 빌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본질적으로 판타지 드라마인데 판타지만 있는 건 아니고,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 경계에 있는 두 남여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히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자부했다.

또한 그는 “수목드라마가 사라진다고 했을 때 드라마 PD로서 아쉽고 속상했다. 그런데 1년 만에 부활한다고 해서 기뻤다. 저희 작품이 그 첫 작품이 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슬롯을 여는 작품이다 보니 부담감이 있다. 그렇지만 슬롯과 상관 없이 좋은 이야기는 오래오래 기억되다 보니까 부담감을 내려놓고 ‘저의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품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죽음과 이별을 무겁거나 슬프게만 다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슬플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떨 때는 담백하게, 어떨 때는 유쾌하게 다루려고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연기한 이혜리는 “직업 자체가 많이 접하기 어려운 직업이지 않나. 고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작품에 참여하면서 주변에 제일 많이 한 질문이 있었는데 ‘만약에 어느 날 갑자기 준비도 없이 죽게 된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어?’라는 거였다. 대답이 두 가지로 갈렸다.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이럴 거면 돈 많이 쓸 걸’이라는 거였다. 그래서 사실은 다 남은 사람들을 걱정한다고 생각해서 동주한테 접근해갔다”라고 말했다. 

이준영은 2018년 채시라, 조보아와 함께 한 ‘이별이 떠났다’, 2020년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에 이어 ‘일당백집사’로 다시 한번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이와 관련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신기하게 2년 주기마다 성장해 있어서 지금 또 돌아보면 신기하다. 처음에 제안 주셨을 때 감사했다. 시놉시스, 대본을 봤을 때 되게 따뜻해서 ‘이 작품은 꼭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도 밝혔다. 

이규한은 단발머리 헤어 스타일까지 하고 시선을 모은 터. 그는 “제안을 받았을 때 ‘빈센트’라는 이름만 보고도 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의 이름이라면 뭔가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가 없다. 그냥 이름이 빈센트다. 이름은 각자가 지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냥 빈센트라는 이름을 가진 일당백의 CEO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동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친구들과 은근슬쩍 술 한 잔 먹고 경조사를 모두 참여하고 그런데 정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가 나중에 작은 선술집이나 PC방을 차리는 그런 동네 형으로 살다가 일당백이라는 스타트업을 차리게 되는 친근한 동네 형 같은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송덕호는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시민적인 인물”이라며 캐릭터 서해안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에 대해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미국 남부 쪽에서 왔다. 미팅 때도 감독님과 리딩을 했을 때 ‘연고가 있었냐’고 물어보시더라.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다들 빵 터지시면서 놀랐다. 8~9살 때 한국에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연극할 때 비슷하게 전라도에서 살다온 인물을 맡은 적이 있어서 조금 러프하게는 사투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작품 준비하면서 전라도에서 온 두 친구 분께 배웠다. 대본 올 때마다 새벽에도 전화하며 배웠다. 두 분께 고맙다”라고 사투리 연기를 익힌 비화를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배우들이 유독 조심스러운 태도로 답변에 임했다. 이에 이규한은 “저희 드라마가 매회 스포일러가 있고 반전이 매회 있다. 그래서 더더욱 저희가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보다가 화장실 다녀오면 놓칠 수도 있다. 방송을 자세히 보시면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이규한과 이준영의 호흡도 기대를 모으는 터. 이준영은 “사장님과 직원보다 삼촌과 조카 같다”라며 “나이 차이가 그 정도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거의 항상 많이 혼났다. 실질적인 일들을 제가 거의 하려고 노력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썩 마음에 들진 않은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심소연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배우 분들이 다 각자 매력이 강하신데 공통적으로 밝은 기운이 있으셔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혜리 씨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힘이 없었으면 제가 생각한 동주는 그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혜리 씨와 하게 됐다는 연락을 제 생일 아침에 받았다. 너무 큰 생일 선물이라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준영 씨와는 첫 만남 때 제가 너무 긴장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순딩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너무 편하고 좋고, 매력이 많은 것 같다. 배우로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예쁜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이규한 배우와는 4년 전 제가 입봉작을 할 때 같이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촬영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제가 가장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배우이면서 선배님이셔서 이번 작품할 때도 간곡하게 바로 연락을 냉큼 드렸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선배님”이라며 웃었다. 더불어 “송덕호 씨는 진짜 당연히 전라도가 고향인 줄 알았을 정도로 잘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너무 놀랐다. 만난 지 5분 정도 밖에 안 됐을 때 빨려 들어가는 매력이 들었다. 만나자마자 ‘해안이는 이 분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도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다. 먼저 이혜리는 “감독님을 처음 봤을 때 ‘감독님 어디 계세요?’라고 찾았다. 너무 젊으시고 작으셔서 놀랐다”라며 웃었다. 이어 “저희 드라마가 판타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굉장히 현실 같다고 생각했다. 판타지이지만 현실과 맞닿아있는 드라마인데 굉장히 융화가 잘 돼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감독님을 보고 더 젊게 풀고 다양한 세대를 공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신뢰가 갔다”라고 말했다. 

이준영은 “첫 만남에 에너지가 넘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인이 준비하는 작품에 자신도 있으셨고 되게 똑똑해 보였다. 처음에 궁금한 게 많아서 이것저것 질문을 드렸는데 하나도 막힘 없이 와다다 설명을 해주시는 모습에 ‘저런 연출이라면 꼭 해보고 싶다’라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극 중 인물들의 사연들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적인 부분이 많았고, 의뢰하는 분들이 마음도 따뜻했고 좋았다”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규한은 “‘부잣집 아들’이라는 MBC 작품에서 처음 감독님을 봤는데 입봉작이라는 걸 모를 정도로 현장에서 모든 게 프로다웠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감탄할 정도였다. ‘이 분은 조만간 대한민국에 한 획을 긋는 훌륭한 감독님이 될 것 같으니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잣집 아들’ 때 굉장히 잘했다. 현장에서 짜증 한 번 안 냈다. 많이 더운 여름이었는데 현장을 청량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이번에 같이 작품하는 것으로 된 것 같아서 항상 잘해야 한다는 걸 다시 느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그는 “그리고 공동연출하신 박선영 감독님도 그때 조연출이었는데 이번에 공동연출 하신다고 듣고 가족같은 사이라 또 하게 됐다. 박선영 감독님이 ‘좋은 PD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더라. 절대 쉽게 타협하지 말라고 했다. 자꾸 쉽게 타협하면 처음부터 많은 걸 놓치게 된다고 했다. 요즘 그래서 너무 많이 찍는다. 심 감독님보다 두 배를 더 찍는다”라며 절규하듯 말해 웃음과 기대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어 송덕호 또한 “첫 오디션부터 너무 편안했다. 경거망동하면 안 되는데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연락을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입관실’이자 ‘분장실’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작품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는 바. 심소연 감독은 “대본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처럼 보기만 해도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으면 했다. 그리고 이게 실제 입관실을 보면 시신이 있는 안치실과 유가족이 있는 참관실 사이에 있는 입관실이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것 같더라. 그 특징을 분장실에도 가지고 오려고 했다. 이걸 촬영감독님, 미술감독님하고 수개월 간 수십번의 도면을 그리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한 게 지금의 분장실이다. 저희가 숨겨놓은 의미들이 분장실 곳곳에 있어서 찾아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심소연 감독은 “쌀쌀한 추위가 오고 있는데 저희 드라마 보시면서 예쁜 여름 그림도 보시면서 따뜻함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당백집사’는 오늘(19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수, 목요일 밤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탄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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