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받쳐라..순식간에 달려든 감동의 시민 구조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버스사고 현장에서 버스 안 승객을 구조하는 동안 시민들이 기울어진 버스가 넘어지지 않도록 맨손으로 10여 분간 떠받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고를 수습한 119구조대 관계자는 "다행히 버스가 옆으로 넘어질 상황은 아니어서 내부로 들어가 부상자를 구조했고, 그 과정에서 버스 아래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버스가 바로 섰다"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맨몸으로 버스를 받치며 구조를 지원한 시민들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버스사고 현장에서 버스 안 승객을 구조하는 동안 시민들이 기울어진 버스가 넘어지지 않도록 맨손으로 10여 분간 떠받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5일 오전 9시 28분께 울산시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133번 시내버스가 도로변으로 돌진해 공장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버스는 담을 무너뜨리고 멈춰 섰는데, 오른쪽 앞바퀴 쪽이 가로수에 걸리는 바람에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졌다.
왼쪽으로 완전히 넘어질 것처럼 보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당시 자력으로 대피가 가능한 승객들은 운전석 뒤쪽 창문으로 빠져나왔고, 버스 안에는 움직이기 힘든 부상자 10명가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를 타고 사고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을 이를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차들이 하나둘씩 길가에 멈춰 섰고, 차에서 내린 시민들은 무언의 약속이나 한 듯 너나없이 순식간에 버스로 달려들어 두 손으로 버스를 떠받치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17∼18명가량의 시민과 소방대원이 버스를 받치고 있다. 점퍼를 입은 아저씨부터 몸집이 작은 여성까지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다.
자칫 버스가 사람들 쪽으로 넘어져 위험할 수도 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없이 10여 분 동안 맨몸으로 버스를 받치며 자리를 지켰다.
사고현장 인근 기업체 근로자는 "충격음을 듣고 현장을 봤는데, 사고를 목격한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현장으로 뛰어갔다"면서 "본인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시민들을 보고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고를 수습한 119구조대 관계자는 "다행히 버스가 옆으로 넘어질 상황은 아니어서 내부로 들어가 부상자를 구조했고, 그 과정에서 버스 아래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버스가 바로 섰다"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맨몸으로 버스를 받치며 구조를 지원한 시민들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39명 중 이모(40·여)씨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31명은 경상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승용차가 진로를 변경하면서 버스를 충돌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버스와 승용차 운전자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hkm@yna.co.kr
- ☞ "개가 핥았잖아요"…주민 허벅지 문 개 주인의 황당 변명
- ☞ 정화조 속 백골 시신에 치과치료 흔적…타살일까?
- ☞ 홍상수 부인, 변호사 선임…이혼 '소송' 대신 '조정'으로
- ☞ 어깨치료 주사 맞다 의식 잃은 50대女…5일 만에 숨져
- ☞ "아들 장례비용 마련 위해 대출받아야 했습니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부모-자녀 모두 부양 '마처세대' 60년대생…30% "난 고독사할것" | 연합뉴스
- 93세 미디어 재벌 머독, 26세 연하 은퇴 과학자와 5번째 결혼 | 연합뉴스
- 하천가서 목줄 안한 개와 충돌한 자전거 운전자 숨져 | 연합뉴스
- "귀를 막을 수도 없고"…북한군 흔드는 대북 확성기 위력은 | 연합뉴스
- 사망 훈련병 동료들 "쓰러지기 전 건강 이상 보고한 적 없어"(종합) | 연합뉴스
- 음란 신체 사진 부하 여경에 보낸 제주 경찰관 구속 | 연합뉴스
- 아들 학폭 담당 교사에 민원…프로야구 코치 '교권침해' 결론 | 연합뉴스
-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부탄가스 5천600개 폭발 장소는 인도 | 연합뉴스
- 남해 다랭이마을서 70대 관광객 해변가로 추락해 중상 | 연합뉴스
- '학대 논란' 속 대중 공개 앞둔 푸바오, 막바지 적응훈련 한창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