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몰아치는데 조업 내몰리는 北 어민들

안정식 기자 2015. 12. 6. 21: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요즘,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쳐도 어민들에게 물고기를 계속 잡으러 나가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일본 서부 해안에서 난파한 북한 배, 또 시신이 여럿이 발견됐는데, 이렇게 강요에 못 이겨서 바다에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정식 기자가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송한 프로그램입니다.

동해바다의 기상악화가 예보됐는데,

[조선중앙TV : 비가 계속 내리면서 바람은 초당 18미터, 파도는 최고 3미터로 높아질 것이다.]

조업을 계속하겠다는 어선들의 보고가 올라옵니다.

[조선중앙TV : (물고기잡이) 전투장을 떠날 수 없다. 승인해달라.]

결국 조업 강행 지시가 하달됩니다.

[조선중앙TV : 모든 배들에 알린다. (물고기잡이) 전투는 계속된다.]

죽음을 무릅쓰라는 분위기마저 느껴집니다.

[조선중앙TV : 설사 순직할지언정 당을 따르는 충정의 항로만은 잃지 않으려는 신념이.]

이처럼 북한에서는 요즘 물고기 잡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캠페인 : 겨울철 물고기잡이에서 혁신을 일으켜나가자.]

먹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데다, 내년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수산 부문 성과를 독려하는 분위기, 여기에다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제1비서는) 연간 물고기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기 위한 통이 큰 목표를 세우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10월 이후 일본 서부 해안에서는 북한 어선으로 추정되는 선박 10척과 시신 23구가 발견됐습니다.

무리하게 조업에 나선 북한 어민들의 해난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