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로 상쾌함을 선물한 문지영
전람회를 거니는 상상력을 선물한 KBS교향악단
상반기 마지막 지휘와 해설을 맡은 여자경 지휘자

토요콘서트 커튼콜
토요콘서트 커튼콜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예술의전당 106회 토요콘서트는 지휘자 여자경, 피아니스트 문지영, KBS교향악단이 장마철 꿉꿉함을 날려버릴 청량감 있는 연주로 관객들에게 상쾌함을 선물했습니다.

이번에 연주한 곡은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와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라벨 관현악 편곡 버전)’입니다. 

라벨(1875~1937)은 고전적인 형식의 틀과 새로운 피아니즘 개척이라는 두 가지 요인을 동시에 지녔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는 1929년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과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동시에 작곡합니다.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자신이 공연할 목적으로 작곡했지만, 여성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롤이 협연했습니다. 

 

앵콜곡으로 차이콥스키 '사계" 중 6월 '뱃노래'를 들려준 피아니스트 문지영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앵콜곡으로 차이콥스키 '사계" 중 6월 '뱃노래'를 들려준 피아니스트 문지영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연주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재즈색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지휘와 해설을 함께 한 여자경 지휘자는 2악장에서 피아니스트의 왼손을 주목하라며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문지영의 연주는 섬세하면서도 경쾌한 연주 덕분에 토요일 오전이 더없이 상쾌해졌습니다.

 

상반기 마지막 토요콘서트의 지휘와 해설을 맡은 여자경 지휘자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상반기 마지막 토요콘서트의 지휘와 해설을 맡은 여자경 지휘자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부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라벨 관현악 편곡 버전)’을 여자경 지휘자와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감상했습니다. ‘전람회의 그림’은 피아노곡으로 작곡됐지만, 라벨의 관현악 편곡이 발표된 후로는 라벨의 버전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의 친구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얻어 10개의 피아노 모음곡으로 완성한 곡입니다. 10개의 모음곡은 서로 연관은 없지만 처음 나오는 ‘산책’이라는 뜻의 프롬나드를 곡 사이사이에 붙여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주며, 전시장을 거닐며 그림을 감상하는 착각을 일으키는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4번의 프롬나드는 발걸음을 옮기는 관객의 무게감을 표현하는 듯했습니다. 어떨 때는 가볍게 어떨 때는 무겁게 옮기는 발걸음을 각기 다른 악기로 연주해 전람회를 거니는 느낌을 배가 시켰습니다.

7월 16일 토요콘서트는 피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중 ‘몬테규가와 캐플릿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 18’, ‘교향적 무곡 Op. 45’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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