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때문에 못 살겠다”…경찰관이 폭동 일으킨 나라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 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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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단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며 경찰관들이 폭동을 일으킨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한 도로에서 시위 참가자가 타이어를 나르고 있다. [AFP 연합]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범죄조직에 의한 경찰관 사망이 잇따르자 26일(현지시간) 경찰관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폭동을 일으킨 경찰들은 정부가 범죄단체 문제에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범죄조직에 의해 7명의 경찰관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분노가 폭발했다. 최근에는 아이티 북부의 한 마을 경찰서에서 2명이 살해되고 길거리에서 4명의 경찰관이 처형되는 사건도 있었다.

아이티 경찰 연합은 올해 초부터 경찰서에 대한 다양한 폭력조직의 공격으로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헨리 총리가 집권한 지난해 이후 78명의 경찰관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명이 넘는 경찰관과 시민들은 거리를 봉쇄하고 타이어를 불태우고 차량을 파손했다.

현지 언론은 여러 명의 경찰관이 총리 관저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갔고, 아이티 국제공항 진입도 시도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아리엘 헨리 아이티 총리의 관저를 찾았으나 총리 관저가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헨리 총리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외교일정을 막 마쳤으나 아직 관저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시위대는 헨리 총리가 도착하는 포르토프랭스 공항으로 이동해 창문을 깨고 공항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헨리 총리는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왔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경찰관들의 폭동이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너무 많은 피를 흘리고 있다.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
아이티는 최근 몇달 동안 갱단간의 전쟁으로 인해 극도의 치안 불안을 겪고 있다. 아이티 언론은 올해초부터 아이티에서 납치 범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와 다른 도시들은 몇 달 동안 극도의 갱단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아이티 언론은 올해 초부터 아이티에서 납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6시간 당 1건씩의 납치 범죄가 발생했다.

아이티의 범죄조직들은 프로토프랭스 항구의 연료 저장고를 점거하고, 식량과 의약품 유통을 방해하는 등 선을 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들 갱단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주변 지역의 약 60%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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