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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스라엘 군 "실수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사살했다"

등록 2016.06.22 11:37:48수정 2016.12.28 17: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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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AP/뉴시스】이스라엘 군인이 2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북쪽 아담의 이스라엘 정착촌 인근에서 유대인을 상대로 칼을 휘두르다 사살된 팔레스타인 청년의 시신 옆에 서있다. 2015.10.22

【아담=AP/뉴시스】이스라엘 군인이 2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북쪽 아담의 이스라엘 정착촌 인근에서 유대인을 상대로 칼을 휘두르다 사살된 팔레스타인 청년의 시신 옆에 서있다. 2015.10.22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이스라엘 군인이 무고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을 사살해 비난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군부는 이 소년이 죄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병사가 실수로 사살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새벽 차를 타고 요르단강 서안의 443번 국도를 지나던 팔레스타인 소년 마흐무드 라파트 바드란(15)이 이스라엘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라파트의 사촌형 등 팔레스타인인 4명도 부상을 입고 라말라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443번 국도는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을 연결하는 도로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오가는 이스라엘 시민들이 지름길로 많이 이용한다.

 이스라엘 군부는 병사가 실수로 차량에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차량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던 팔레스타인 무리를 쫓던 병사가 바드란이 탄 차량까지 총으로 쐈다는 것이다.

 군부는 "밤새 443번 국도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던진 돌과 화염병으로 민간인 3명이 다쳤다"며 "군인들이 이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을 보호하기 위해 용의자들을 향해 총을 쐈다. 초기 조사에서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실수로 총에 맞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따르면 숨진 라파트는 라말라 서쪽 마을 베이트 울 알-타흐타 출신이다. 라파트의 아버지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20일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모, 사촌형, 친구와 함께 인근 마을 베이트 시라에 있는 수영장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상자의 아버지는 아들이 다쳤다는 전화를 21일 새벽 1시45분께 받았다고 했다.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들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스라엘 군인이 자신의 아들과 또 다른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을 지프차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갔다.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부는 팔레스타인 부상자 3명을 라말라에 있는 병원에 옮겼고, 또 다른 1명은 에인 케렘에 있는 이스라엘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부상자 3명이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이스라엘 남성 1명과 영국·이스라엘 이중국적민 1명, 그의 부인인 벨기에인 1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상을 입고 예루살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NYT에 가능한 한 모든 측면에서 이번 사건을 살펴보고 있으며, 교전 수칙에 맞게 총을 발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의 과잉 진압은 이전에도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지난 3월 요르단강 서안에서 중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팔레스타인 청년 압둘 파타 유스리 알샤리프를 이스라엘 병사 엘러 아자리아가 사살한 사건이다. 알샤리프는 이스라엘 군인을 흉기로 찌른 뒤 이미 제압된 상태였다.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방장관을 비롯한 내각 인사 다수는 군인의 행동이 적절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인의 흉기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즉결 처형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 수뇌부는 과잉 진압에 반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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