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 세 대통령' 물거품? 동생 부시, 날개없는 추락
그가 제일 잘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0.31%, 후보 10명 중 단연 꼴찌였다. "산소호흡기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얘기다. 한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맞설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그가 대선 레이스 완주를 의심받을 만큼 위기에 빠졌다.
그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콜로라도대학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결정타를 맞았다. 형편없는 토론 실력으로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자신의 '정치적 제자'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공격했다가 '되치기'를 당하면서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경선 전 초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등 '비(非)주류'들에게 밀렸을 때는 '돌풍은 결국 가라앉을 것'이라는 위안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이 '돌풍'이 가라앉으면 '주류 양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루비오에게 작심하고 싸움을 걸었다가 카운터를 맞은 것이다.
부시는 루비오가 의회 표결에 자주 불참한 것을 공격했지만 루비오는 "누군가가 '나를 공격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해 그러는 것 같은데 나는 누군가를 공격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반박해 완승을 거뒀다.
언론들도 부시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FT는 "그에게 선거 자금을 기부한 사람들은 거의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고, 부시를 돕던 한 은행가가 루비오 지지로 바꿀 것을 검토 중이라거나, 기부자를 조직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지지자가 이를 거절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CNN은 "부시의 선거 캠페인이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루비오의 때가 온 것인가'라는 제목을 달았다.
선거 전문가들은 아직 부시가 버틸 힘은 있다고 보고 있지만 부시 캠프는 3분기까지 모은 정치자금의 86%를 소진했고, 모금 속도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29일 부시 캠프가 공화당 첫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자원봉사자 고작 4명에 지지 유권자 겨우 1260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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