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안에 저녁상 다시 차리세요"..이스라엘 총리 부인 갑질 논란

유태영 2015. 9. 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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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스러운 생활과 경솔한 지출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퍼스트레이디 사라 네타냐후(사진) 여사가 법정에서 총리 관사 직원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맞았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에 따르면 사라 여사는 총리 관사에서 요리사를 때리거나 화가 나 접시를 던지는 등 술에 취한 채 직원들에게 벌컥 화를 낸 혐의로 피소됐다. 직원들은 이번주 예루살렘 노동법원에서 자신들이 당한 행위를 상세하게 진술했다.

관사 관리직원이었던 가이 엘리야후는 자신이 사라 여사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퇴근했다는 이유로 자정이 넘은 시각에 소환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사라 여사는 그를 다시 불러 “관사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안녕히 주무십시오’라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그는 진술했다.

전직 관사 요리사인 에티 하임은 사라 여사가 그를 때렸으며, 하루는 직원 한명이 쓰러졌는데도 엠뷸런스를 부르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사라 여사는 또 직원들이 테라스 위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녁상을 난장판으로 만든 적이 있다고 그는 진술했다. 직원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에 따라 그렇게 했을 뿐인데도 말이다. 하임은 “우리는 공포에 질린 채 거기 서 있었다. 여사가 갑자기 테이블보를 잡아 당기는 바람에 음식과 샐러드, 피클 따위가 전부 땅으로 떨어졌다”며 “그러고 나서 사라 여사는 ‘5분 안에 다시 상을 차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는 새 사라 여사는 직원들과는 눈길도 마주치지 않은 채 햇빛 가리개를 낮추라고 지시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자신들에 대한 인신공격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라 여사는 지난 5월 법정에 섰을 때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들이 일간지 ‘예디오스 아로노스’와 한통속이 돼 남편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사라 여사의 기괴한 행동은 최근 몇년간 이스라엘 언론들의 단골 먹잇감이었다. 총리 관사 직원들은 사라 여사가 인종차별적 언행을 서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한 브랜드의 우유가 아닌 다른 우유를 사왔다는 등의 사소한 이유로 트집을 잡아 직원들에게 몹시 화를 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라 여사는 또 하루 종일 샴페인을 달라고 요구하는 ‘헤비 드링커’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총리 관저에서 소비된 주류는 모두 10만셰켈(약 3000만원)어치나 되는데, 사라 여사가 빈 병을 되팔아 생긴 돈을 국고에 환수하지 않고 자기가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언론 폭로 이후 빈 병을 팔아 얻은 4000셰켈을 국고에 환수하는 데 동의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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