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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시의 노무현 추도식 참석은 견고한 한미동맹 상징"

입력 : 
2019-05-23 13:53:37
수정 : 
2019-05-23 14: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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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시 전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께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결정 내렸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그리고 (북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6자 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께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께서 손수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하니 유족들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며 "권양숙 여사님을 비롯한 유족들과,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웃으며 "노 전 대통령과 닮았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 대통령은 "제가 평소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며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부시 전 대통령은 "아직 렘브란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나는 화가가 됐고 삶이 변했다. 새로운 지평을 열고, 과거에는 제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내 방산 기업인 풍산그룹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방한 의사를 밝히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지난 2003년 '아버지 부시'로 불린 조지 HW 부시 전 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사이의 대화를 주선하는 등 부시 가문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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