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혁신 없어 떠난다"..13년차 구글 엔지니어 이직

이윤화 인턴기자 2018. 1. 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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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NASDAQ: GOOGL)은 소비자가 아니라 100% 경쟁회사 대응 중심체제로 변모해 더이상 혁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5년 아마존(NASDAQ:AMZN)에서 구글로 이직해 수년간 엔지니어로 일해 온 스티브 예그는 개발자를 위한 서비스 '그록(Grok)'을 개발하는 등 구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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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NASDAQ: GOOGL)은 소비자가 아니라 100% 경쟁회사 대응 중심체제로 변모해 더이상 혁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구글 전 엔지니어 스티브 예그 / 구글 캡쳐.

구글에서 13년 동안 일한 베테랑 엔지니어 스티브 예그(Steve Yegge)가 구글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를 작심하고 공개했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아마존(NASDAQ:AMZN)에서 구글로 이직해 수년간 엔지니어로 일해 온 스티브 예그는 개발자를 위한 서비스 ‘그록(Grok)’을 개발하는 등 구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날 개인 블로그에 “나는 구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고객이 아니라 경쟁업체들에 대해 너무 집중하고 있어 더이상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티브 예그는 “구글은 사용자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내부 슬로건을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광고를 위한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 ‘구글 어시스턴트’, 채팅 앱 ‘알로’ 등이 경쟁사 아마존 에코, 페이스북의 왓츠앱, 텐센트의 위챗 등을 복사해 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들은 고객과 정기적으로 직접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고 경쟁자 환경에 의존해 고객 니즈를 파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구글 측은 예그의 주장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거절했다.

스티브 예그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는 구글을 떠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문제점을 밝힌 것”이며 “이것이 구글 전체 의견이나 지위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구글에 대한 개인적 입장이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예그가 구글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1년 내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구글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고위관료부터 말단 사원들까지 구글 플랫폼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글 플러스가 경쟁사인 페이스북을 의식해 만든 것”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예그가 내부 직원들에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보낸 메일이었지만 의도치 않게 외부에 공개됐다. 당시에는 예그의 내부 비판이 루머나 바이러스 수준으로 취급받았지만 이번에는 구글을 떠나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스티브 예그는 구글을 떠나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으로 이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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