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NHK, 한국 드라마 방송 중단

도쿄 | 윤희일 특파원 2015. 10. 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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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악화로 한류 퇴조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한국 드라마가 사라지고 있다. 민방들도 한국 드라마를 하나씩 내리면서 일본 내 ‘한류(韓流)’는 이제 ‘한류(寒流)’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HK가 2003년 4월 드라마 <겨울연가>를 위성방송(BS)을 통해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월까지 위성방송과 지상파방송에서 한국 드라마를 계속 방송해 왔으나, 8월 <기황후>를 끝으로 더 이상 한국 드라마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5개 민방의 지상파들도 한국 드라마 방송을 대부분 중단했다. 지금은 평일 오전 TV도쿄의 전파를 타고 있는 <야경꾼일지> 1개만 남아 있다.

NHK 등 일본 방송국들이 한국 드라마를 외면하는 이유로 한국 드라마 자체의 문제점과 한·일관계의 악화가 지적된다. 대중문화 전문가 후루야 마사유키(古家正亨)는 “한류가 붐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해외시장을 의식해 만든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작품은 오히려 <겨울연가>에서 ‘첫사랑’ 등의 아련한 추억을 느껴온 일본의 한류팬들에게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일각에서는 <겨울연가>의 배용준을 이을 수 있는 새로운 스타가 떠오르지 않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혐한’ 분위기도 한국 드라마를 몰아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도쿄신문은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 서 혐한 분위기가 급격히 확산됐다”고 11일 전했다.

yhi@kyunghyang.com

<도쿄 | 윤희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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