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숨겨진 군인들?..전장 누비는 '러시아 용병' 실체

김혜지 기자 2018. 2. 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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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의 신(新)냉전이 최근 시리아를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언론 보도와 전문가 분석을 종합, 시리아에 파견된 러시아 용병들이 사실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용병들이 국제전장 시리아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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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파견된 러시아 용병들, 정부 지원 받아"
"'국제분쟁 개입' 비난 피하기 위해 용병 활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과 러시아의 신(新)냉전이 최근 시리아를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용병'들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18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언론 보도와 전문가 분석을 종합, 시리아에 파견된 러시아 용병들이 사실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겉으로는 사설 업체가 파견한 '용병'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의 국익을 위해 뛰는 '군인'과도 같다는 것이다.

러시아 대통령궁과 국방부는 이러한 의혹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용병들이 국제전장 시리아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들은 이달 7일 미군의 시리아 공습 때 다수가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제사회 중심에 섰다.

당시 미국은 시리아 정부를 위해 일하는 병력 수백명에 맞서기 위해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러시아 국적자 용병이 최소 8명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문이 고조되는 지점은 러시아 정부가 이러한 자국민 사망에 대해 언급하길 극히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정부는 미군 공습 당시 사망한 러시아 국적자가 8명이 아닌 5명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러시아군 소속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용병들이 러시아 정부에 연관된 정황은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LAT는 숨진 용병의 가족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아르헨티나에 본부를 둔 사설 군사 업체 '와그너 그룹'과 계약을 통해 파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 업체를 세운 사람은 친(親)러시아 성향이 매우 강한 인사다. 과거 동우크라이나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으로 활동한 드미트리 우트킨으로, '푸틴의 주방장'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푸틴의 자금줄 예브게니 프리고친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용병들은 러시아 남부 지역에서 자국 국방부 시설을 '신병 훈련소'처럼 이용한다는 현지 탐사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로써 우크라이나·시리아 등 국제분쟁지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거나, 큰 사상자를 초래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난을 피할 수 있다고 블라디미르 프롤로프 러시아 정치전문가가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동우크라이나 분쟁 당시 활용한 전략과 유사하다. 당시 러시아는 자국민이 숨지거나 붙잡히면 이들이 "반군에 자원했다"거나 "휴가 중인 사병"이라고 해명하며 군사 전문가들의 비웃음을 샀다.

러시아 용병들은 정식군과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 예컨대 이달 초 시리아에서 반군 공격에 숨진 전투기 조종사는 러시아 용병들과 달리 성대한 장례식을 통해 고국 땅에 묻혔고 푸틴 대통령은 그에게 국가 최고 영예인 '러시아 연방 영웅' 칭호를 내렸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달 브리핑에서 '용병들을 위한 애도의 날을 선포할 것이냐'는 질문에 "무엇 때문인가? 그럴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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