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무역전쟁 대비.. 中, 120조원 유동성 푼다

김충남 기자 2018. 6. 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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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경기 둔화 우려로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해 시중에 7000억 위안(약 119조7000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풀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 상황에서 대규모 유동성 확대는 경제성장 촉진 효과도 기대되지만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낳아 미·중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 유출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고 위안화 가치 하락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이번 중국의 통화 팽창 정책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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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민은행, 지준율 0.5%P인하

1·4월에 이어 올 들어 세번째

대미수출 감소·성장둔화 대응

美와 금리격차 확대로 이어져

대규모 자본유출 우려 전망도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경기 둔화 우려로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해 시중에 7000억 위안(약 119조7000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풀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 상황에서 대규모 유동성 확대는 경제성장 촉진 효과도 기대되지만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낳아 미·중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 유출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고 위안화 가치 하락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이번 중국의 통화 팽창 정책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25일 중국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공상은행 등 5대 국유상업은행과 주식제 상업은행, 우정은행,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외국계 은행 등의 지준율을 7월 5일부터 0.5%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대 국유상업은행을 비롯한 대형 은행의 지준율은 기존의 16%에서 15.5%로, 중소은행의 지준율은 기존의 14%에서 13.5%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예상되는 7000억 위안 유동성 중에서 5000억 위안은 기업들의 빚을 주식으로 교환하는 출자전환에 투입돼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나머지 2000억 위안은 중소기업 지원 대출에 사용된다고 런민은행은 설명했다. 올해 런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 1월 0.5~1.0%포인트, 4월 1.0%포인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중국은 그동안 기업부채 악화와 자본 유출 등의 우려로 돈줄을 강력하게 죄어왔으나 기업들의 자금난이 발생해 경제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올 초부터 시중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날 지준율 인하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 등으로 실물경제 충격과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앙은행이 사실상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경기 확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지도부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 둔화 조짐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유기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직접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무역전쟁 발발 우려로 지난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을 내주고 2889.76까지 떨어지는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지준율 인하 정책은 올해 들어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이어지면서 위안화 평가 절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내 외국 자본과 중국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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