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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장사 배당금 사상최대

유준호 기자
입력 : 
2019-02-17 18:18:41
수정 : 
2019-02-17 20: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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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社 26조…30조 돌파 유력
배당성향도 21.2%로 올라
이익감소 기업이 배당늘리기도
이건희 회장 배당금 47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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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회계연도에 대한 상장사 배당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4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상장사의 배당금 합산액은 약 26조원으로 전체 상장사의 전년도 배당금 총액 25조5020억원을 뛰어넘었다. 추가로 결산배당을 확정할 기업까지 고려하면 올해 지급될 배당금 규모가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배당을 공시한 499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2018 사업연도 배당금은 총 26조26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전년도 배당금 합계액 20조8593억원보다 25.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는 전체 상장사 전년도 배당금 총액 25조5020억원도 뛰어넘는다. 499개 상장사 배당금으로만 이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작년도 실적과 배당을 모두 공시한 309개 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21.2%로 전년도 16.4%보다 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이다.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은 상장사 배당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를 앞세운 기관투자가 압박에 일부 기업은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LG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2.7% 줄었지만 배당금은 3517억원으로 53.8% 늘렸다. 포스코도 순이익이 36.4%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25% 확대했다. 이마트 포스코대우 SK디스커버리 등도 순이익이 줄었지만 배당을 대폭 늘린 기업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 실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미리 대응하는 것 같다"며 "배당 증가로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당 증가에 따라 10대 그룹 총수들이 받는 배당금도 급증할 전망이다.

재벌닷컴은 이날 10대 그룹 총수의 2018 회계연도 배당금(중간·결산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이 총 757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전년도 5318억원보다 42.4%(2254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배당금이 가장 높은 총수는 4748억원을 받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전년도보다 55% 증가했다. 배당금 증가율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제일 높았다. 구 회장은 지난해 별세한 선친 구본무 회장에게서 LG 주식을 물려받아 지분율이 6.24%에서 15%로 상승한 데 따라 배당금도 2017년도 140억원에서 작년도 518억원으로 약 270% 늘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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