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경제

강남 강남할때 홀로 판교행…"투자 4년만에 2곳 대박냈죠"

신현규 기자
입력 : 
2019-02-17 18:56:37
수정 : 
2019-02-17 22:00:25

글자크기 설정

판교 원조 액셀러레이터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
◆ 판교밸리 24시 ◆

사진설명
201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열풍이 불며 다수의 정보기술(IT) 기업이 벤처캐피털이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네이버 스마일게이트 등 IT 기업들이 만든 액셀러레이터는 대부분 강남으로 갔다. 선배 벤처캐피털들이 강남에 있었고 그들과 협업하지 않으면 노하우를 배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유유히 판교를 선택했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있다. 게임 회사 네오위즈가 2014년 설립한 투자회사 '네오플라이'다. 민간 액셀러레이터로는 거의 유일하게 판교에 있지만 강남으로 간 다른 곳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는 "지난해에만 투자했던 스타트업의 지분을 2건 매각했다"며 "한 회사(럭시)는 카카오에 회사가 피인수됐고 다른 회사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수하고 싶다는 측이 있어 일부 팔았다"고 말했다.

통상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털들은 투자한 회사가 대기업에 팔리거나, 상장(IPO)하는 것을 엑시트(EXIT)라고 해 큰 성과로 생각한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액셀러레이터들도 엑시트에까지 평균 9년 걸린다. 그런데 네오플라이는 설립 4년 만에 엑시트에 해당하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그는 "투자한 스타트업 팀 중 75%가량이 후속 투자를 받았다"며 "판교에 있으면서 네트워크에 있어서 꿀린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4년 이후 투자해 육성하고 있는 스타트업들 중 한 해에 하나 이상은 연매출 100억원에 근접하고 있어 미래가 밝다.

그는 "연매출이 100억원이 넘거나 연이익이 5억원 정도 발생하면 해당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나온다"며 "이 때문에 네오플라이는 재무적으로 지속가능한 구조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스타트업이 있으면 투자자들은 어디든 뛰어다닌다"며 "1년 내내 투자자들이 판교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강남이 아니라는 점은 큰 장애물이 아니며 아주 미세한 요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판교 = 신현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