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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 수면 낮아져 주변에 '싱크홀' 급증…관광산업 큰 피해

송고시간2015-07-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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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게디<이스라엘> 로이터=연합뉴스) 소금 호수로 유명한 이스라엘 관광지 사해(死海)가 수면이 낮아지면서 주변 지역의 땅이 꺼지는 '싱크홀'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매년 수백 개의 새로운 싱크홀이 냉겨나고 있으며 일부는 크기가 농구장만 하고 깊이도 2층 건물에 해당될 정도다.

싱크홀은 호수 주변의 땅을 급속히 잠식해들어가고 있다.

송전선이 쓰러지고 이동식 주택과 방갈로가 싱크홀에 묻혀버렸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이곳의 대추야자 나무들은 폭염 속에 시들어가고 있다.

여행객이 싱크홀에 빠져 부상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정확한 피해규모를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호수 주변 지역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는 실정이다.

이스라엘 쪽에 속한 사해의 남쪽 절반을 차지하는 타마르 지역의 도브 리트비노프 시장은 29일(현지시간) "우리 혼자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해 수면이 낮아지는 이유는 시리아와 레바논으로부터 요르단강 계곡을 통과해 남쪽으로 흘러드는 물이 관개와 식수용으로 빼돌려지기 때문이다.

채광업도 한 요인이다.

싱크홀 발생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사해로 흘러드는 물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지만 사해가 요르단 및 요르단강 서안과도 맞닿아 있어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리트비노프 시장은 공동 대응에 나서더라도 해수면 400m 아래에 위치한 사해의 생태계 피해를 회복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홍해의 바닷물을 담수화하고 부산물로 남은 염수를 사해로 보내는 계획을 추진 중이나 실현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싱크홀로 인한 피해는 사해의 관광산업에도 치명적 피해를 안겨줬다.

사해는 높은 염도로 인해 몸이 둥둥 뜰 뿐만 아니라 호수 주변의 미네랄이 풍부한 머드는 피부에 좋아 관광지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싱크홀 현상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두 곳의 해변이 폐쇄됐다.

싱크홀은 호숫가의 경사가 가파른 요르단 쪽에는 보이지 않는 반면 이스라엘 쪽은 호수 주변이 평평해서 수면이 더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호수 물이 줄어들면서 외부에 노출된 바닥의 깊은 지하에는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두께 30m의 소금층이 있다.

사해 염수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대신 담수인 빗물이나 사막의 갑작스러운 홍수가 지하로 흘러들어가 소금층을 녹이면 구명이 생기면서 싱크홀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이스라엘 지질연구소는 싱크홀을 예상하기 위해 위성 영상을 통해 지하의 지형변화 관찰에 나섰다.

타마르 지자체의 엔지니어 가이 두넨펠트는 "위성 영상이 때로는 싱크홀이 생겨나기 1주일 전에 위험성을 알려주지만 팀을 보내 새로 생겨난 싱크홀을 진흙으로 메우고 사고 후 피해를 복구하는 것 이외에 사전 정보로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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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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