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이냐 징계냐'..미군 영내 발포 두고 논란 가열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시설 두 곳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숨진 용의자를 향해 총기를 발포한 해군 장교에 대한 처우가 논란을 부르고 있다.
당사자인 티머시 화이트 소령이 영내에서 개인 화기를 휴대할 수 없는 규정을 어긴 점을 고려해 미국 해군이 그를 징계할지 모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포상을 해야 마땅한 상황에서 벌을 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폭스 방송에 따르면, 화이트 소령은 미 해군 모병 센터와 해군 비축 센터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던 쿠웨이트 태생의 무슬림 모하마드 유수프 압둘라지즈에게 맞서 총을 뽑아들어 응사했다.
해병 4명과 해군 1명 등 현역 군인 5명을 살해한 압둘라지즈는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관계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두 정의 총기가 총기 난사 대응 과정에서 사용되고, 그 중 한 정이 화이트 소령의 것임을 발견했다.
경비병이나 헌병 같은 법 집행 부서 근무자가 아닌 군인은 비전쟁 지역 영내에서 실탄을 장전한 총기를 휴대할 수 없다는 규정에 기초해 해군이 화이트 소령을 징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예비역 육군 대령이자 전직 하원의원인 보수주의 칼럼니스트 앨런 웨스트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지난 1일 국방부 고위 관료와 해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암시하면서 "이들이 연방 건물에서 불법으로 총기를 발포한 혐의로 화이트 소령을 징계하려 한다"면서 "이는 군 시설과 동료를 구하려고 총을 뽑아든 화이트 소령의 군 경력을 끝내고 그를 군법회의에 부치려는 행위"라고 평했다.
또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집단과의 일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곁들였다.
해군 사령관 출신으로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짐 웹 전 연방 상원의원도 징계를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해군 내부 소식을 트위터에 전하면서 화이트 소령은 메달을 받아야지 기소를 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영웅과 같은 행동을 한 화이트 소령에게 포상해야 한다는 백악관 청원 운동에 서명한 7만7천명 역시 징계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해군은 당장 화이트 소령을 징계할 것이라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현재 이 문제로 기소된 병력은 없다고 발표했다.
윌리엄 마크스 해군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화이트 소령에 대한 예비 조사가 진행 중으로 현재 어떤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해군이 화이트 소령을 범죄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전문 상담가의 조언을 거친 직무 정지, 징계 성격이 옅은 서면 명령 등으로 사건을 매듭지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의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 보호를 위해 군인의 영내 무기 휴대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국방부에 이를 지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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