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지 마요. 총 없어요"..美샬럿 총격피살 흑인 아내, 영상 공개

2016. 9.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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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장면·총기소지 여부 확인 안 돼 논란 지속할듯 클린턴, 경찰 영상 공개 요구..25일 샬럿 방문 예정
[AFP=연합뉴스]

총격 장면·총기소지 여부 확인 안 돼 논란 지속할듯

클린턴, 경찰 영상 공개 요구…25일 샬럿 방문 예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을 또다시 거센 인종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의 경관 흑인사살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피살 흑인의 아내가 휴대전화로 찍은 이 영상에는 그러나 결정적인 사살 순간이나 총기 소지 여부가 담겨있지 않아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숨진 키스 러먼트 스콧(43)의 아내 래키야 스콧이 찍은 영상에는 다른 용의자를 수색하던 경찰이 차에 탄 스콧과 대치하다 스콧을 사살하는 2분여가량의 상황이 담겼다.

유족에 따르면 당시 스콧은 아파트 단지 내에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아들의 통학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아내는 남편에게 휴대전화 충전기를 가져다주러 가다가 대치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AFP=연합뉴스]

영상 속에서 아내는 남편 쪽으로 다가가면서 경찰들을 향해 "쏘지 마세요. 무기 갖고 있지 않아요"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멀리서 경찰이 스콧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외치는 소리도 여러 차례 들린다.

아내는 "그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총 없어요. TBI(외상성 뇌손상)가 있어요. 당신들에게 아무 짓도 안 할 거예요"라고 호소를 이어가며, 남편을 향해서도 "경찰이 차 유리 부수게 하지 말고 밖으로 나오라"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그 순간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고 아내는 "그를 쏜 것이냐"고 외치며 다급하게 남편 쪽으로 다가가 바닥에 엎드려있는 남편과 주위를 둘러싼 경찰들을 확인하는 데서 영상은 끝이 난다.

다소 거리를 두고 찍힌 탓에 총격 장면은 정확히 담겨있지 않았다. 당시 스콧이 경찰의 주장대로 총을 들고 있었는지, 아니면 유족이 말한 대로 책을 들고 있었는지도 이 영상에서는 확인할 수가 없다.

유족 측 변호인들은 "총격이 정당했는지 아닌지를 이 영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총격 전후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격 장면은 경찰이 착용한 보디캠과 경찰 차량에 있던 카메라로도 찍혔지만, 경찰은 이들 영상을 유족 측에만 보여준 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영상을 확인한 유족 변호인 저스틴 뱀버그는 CNN에 "총에 맞을 때 스콧은 손을 몸 양옆에 붙이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들 영상을 당장 일반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영상 공개에도 스콧 사살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 이후 샬럿에서는 3일 연속 경찰의 흑인사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도중 총격이 발생해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샬럿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

최근 몇 년 새 미국 여러 도시에서 반복된 흑인 경찰사살 논란이 또다시 증폭되면서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클린턴은 첫 대선주자 토론을 하루 앞둔 오는 25일 샬럿을 직접 방문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경찰이 해당 영상을 지체 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상대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마약이 샬럿 격렬시위의 매우 큰 요인"이라고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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