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다음은 나야"..아베 최대 라이벌 '파벌' 결성

도쿄|윤희일 특파원 2015. 9. 2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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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다음은 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대 경쟁자로 꼽혀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이 차기 총리 자리를 노리고 파벌을 만들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이시바는 지난 28일 도쿄(東京) 국회의사당 인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회장을 맡는 ‘이시바파’의 결성을 공식 발표했다. 이 파벌에는 ‘스이게쓰카이(水月會)’라는 이름이 붙였다.

이시바파는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 전 금융담당상, 가모시타 이치로(鴨下一郞) 전 환경상 등 국회의원 20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자민당 안에 있는 8개 파벌 가운데 6번째 규모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지방창생담당상
이시바는 회견을 통해 “나 같은 사람도 만약 정권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그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며 아베의 후임 총리 자리를 노리고 있음을 밝혔다.

이시바는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해 당원, 서포터, 소속 국회의원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아베 총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만 참여한 결선투표에서 아베 총리에게 밀려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최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그가 출마할 것인지 여부가 큰 관심을 끌었으나 끝내 출마하지 않았다. 여기서 무투표 당선을 이룬 아베 총리는 임기를 3년 연장했다.

이시바는 과거 파벌 정치의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파벌 제도의 개혁을 촉구한 적이 있다. 이때문에 이시바가 독자적인 파벌을 만든데 대해 말과 행동이 안 맞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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