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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요르단 국왕 회동…예루살렘 사태 논의

송고시간2017-12-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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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바티칸에서 만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사태를 논의했다.

교황청은 19일 바티칸에서 이뤄진 프란치스코 교황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회동 후 성명을 내고 "교황과 요르단 국왕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19일 바티칸에서 회동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 [로이터=연합뉴스]

19일 바티칸에서 회동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 [로이터=연합뉴스]

교황청은 또 이 자리에서 예루살렘 문제와 예루살렘의 수호자로서의 요르단의 역할에 대한 언급도 이뤄졌다며 "두 사람은 이해 당사국 간의 협상과 종교 간 대화가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창시자 모하마드의 후손인 요르단 왕실은 이슬람의 성지이기도 한 예루살렘의 수호자로 인식되는 탓에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미국을 겨냥해 "예루살렘과 그 도시의 성지 지위를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직후 중동에서의 새로운 긴장은 국제 사회의 갈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예루살렘의 지위를 지금까지의 상태 그대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당시 "예루살렘은 특별한 도시이자 유대인과 기독교 신자, 이슬람 신자 모두에게 신성한 곳으로 평화를 위한 특수한 소명을 지니고 있다"며 "이미 다수의 잔혹한 갈등으로 얼룩진 이 세상에 새로운 긴장이 더해지지 않도록 지혜와 분별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동예루살렘을 점령해 병합했으나 국제사회는 한 차례도 이를 합법 조치로 인정한 적이 없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간주하고 있다.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20분에 걸쳐 환담을 나눈 압둘라 국왕은 교황에게 이슬람 사원인 '바위의 돔'과 기독교 성지인 성묘교회를 묘사한 예루살렘 구시가지 그림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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