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subMenu
“아이유는 내 인생을 바꿨어요”···한국에 푹 빠진 미국인 할아버지
2024.03.12
▲ 한국문화에 빠진 미국인 제브 래텟 씨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의 사진을 지난 4일 화상으로 진행한 코리아넷과의 인터뷰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경미 기자

▲ 한국문화에 빠진 미국인  제브 래텟 씨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의 사진을 지난 4일 화상으로 진행한 코리아넷과의 인터뷰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경미 기자



이경미, 이지혜 기자 km137426@korea.kr

간절히 원하는 일은 언젠가는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여기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지만 평생 못 볼 거라 생각했던 한국의 스타와 만나게 된 이른바 성공한 덕후, ‘성덕’이 된 사람이 있다. 바로 ‘유애나 할아버지’로 유명세를 탄 미국인 제브 래텟(Zev Rattet) 씨다.  '유애나' 는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는 아이유의 공식 팬클럽 이름이자 팬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내가 아이유 콘서트에 갈 수 있다니. 지금도 이 이야기를 하면 소름이 돋아요.아직도 숨이 멎는 거 같고, 내 생애 가장 대단한 순간이에요!”

지난 4일 화상으로 만난 래텟 씨의 표정에서는 마냥 행복함이 묻어났다. 아이유의 음악과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의 음식, 문화 등이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며 설레는 모습에서 그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느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사는 래텟 씨는 40년 동안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 지난 2018년 은퇴했다. 이후 진솔하고 감정이 잘 드러나는 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고 지금까지 무려 250편이 넘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 약 한 달 전부터는 ‘Zev Does KDrama’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아이유를 좋아하는 이유,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거나 순두부찌개나 김밥 같은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 등을 올리고 있다.

그의 영상 가운데 "어떻게 유애나에 가입할 수 있느냐"고 묻는 영상이 화제가 됐고, 할아버지의 팬심을 알게 된 아이유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에서 열릴 콘서트에 초청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 아이유(왼쪽)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래텟 씨의 사진과 함께 “할아버지의 영상은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도 오랫동안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며 "당신의 웃음에 정말 감사드리며 미국에서 열릴 제 공연에 초청하고 싶어요"라고 썼다. 이에 래텟 씨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기뻐하는 영상을 올렸다. 아이유 공식 페이스북, Zev Does KDrama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 소식을 듣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며 기뻐하는 래텟 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조회수 13만 회를 넘겼고, 8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그 중 반 이상은 한국어. "나를 친근하게 ‘할아버지’라 불러주며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줘서 너무 감동받았어요. 번역기를 돌려서 다 읽었고 이 기회에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 한국인이 운영하는 집 근처 세탁소를 방문하고 깜짝 놀란 일도 들려줬다. 가게에 들어서자 주인장이 “당신, 한국에서 엄청 유명해졌어요! 뉴스랑 TV에 다 나왔다구요”라 외쳤다고. 래텟 씨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신나서 마음이 들뜬다"며 웃었다.

래텟 씨가 마지막으로 공연 입장권을 구매한 건 무려 35년 전, 영국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콘서트. 요즘에는 어떤 식으로 표를 사야 하는지 모르지만 전혀 걱정 없다. 아이유 소속사와 이메일로 연락했고, 소속사 측에서 알아서 해주겠다는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와 아이유를 만나기 전과 후,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래텟 씨. 인터뷰 내내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않았던 그는 인터뷰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겼다. "'한국 드라마를 보세요'라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라는 거죠. 한국 문화를 알게 된다면 당신은 행복해질 거예요!"

게시물이동

이전글
조선 병풍 '곽분양행락도' 제 모습 찾은 뒤 다시 독일로
다음글
새마을운동 세계화···개도국 국가 변혁으로 확대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