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6~30일) 국내 증시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조치 시행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로 세계 증시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19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조치에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 재조정이 겹치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도 각국의 통화정책 기대감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세계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국내 증시는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부담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종료 결정으로 한일 무역분쟁이 새로운 전환점에 직면했다는 판단이다. 실제 일본이 2차 경제보복 조치로 금융을 포함한 고강도 규제를 꺼내들 경우 국내 증시는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오는 27일 MSCI가 발표하는 신흥국지수 재조정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MSCI는 글로벌 펀드 투자를 돕는 용도로 신흥국지수에서 국가별 편입 비중을 조정·발표하고 있다. MSCI가 특정 국가의 비중을 낮출 경우 이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자금 이탈이 발생하고 증시는 부진하게 된다.

MSCI는 현재 한국 비중을 11.8%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발표에서 11.5%로 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관련 추종 자금의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비중 조정에 따른 순매도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 중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발표 이후 3거래일간 외국인 자금 이탈은 총 676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1673억원, SK하이닉스 407억원, 현대차 191억원, 네이버 190억원 등의 매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이는 지수와 연계된 기계적 수급일 뿐 일부가 우려하는 외국인 엑소더스(투자금이 한 번에 대량 빠져나가는 상황)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김 연구원은 "기계적 수급을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며 "한국을 겨냥한 일부 투자자들의 역발상격 매수 대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투자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주간전망] 한일 무역전쟁 격화에 증시 부진 전망…28일 분수령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