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확진자 다시 늘었다...유럽이 '진앙'

2021.10.30 오전 03:00
[앵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2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먼저 백신 접종에 나섰던 유럽 국가들의 폭발적인 증가가 원인입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에서는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 명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규 사망자도 이달 중순부터 하루 천 명 이상씩 나오고 있습니다.

[미하일 무라슈코 / 러시아 보건장관 : 한 달 넘게 감염률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헝가리, 폴란드 등도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것은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우크라이나의 접종률은 16%, 불가리아는 25%, 러시아도 30%대에 불과합니다.

정부의 독려에도 좀처럼 접종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벨기에,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도 규제조치를 완화한 뒤 최근 감염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유럽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 곳은 40개국이 넘습니다.

유럽 전체 신규 확진자 수도 일주일 사이 18%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유럽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의 절반이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전 세계 코로나 상황도 악화했습니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2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습니다. 유럽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다른 지역의 감소세를 능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근 유럽의 급증세는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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