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에서 유명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을 따서 내놓은 ‘밈 코인’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나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내건 코인까지 등장했다.

29일 오후 1시 40분 기준 ‘오징어 게임 코인(Squid Game·SQUID)’은는 코인마켓캡에서 전일보다 851% 오른 3.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억3568만달러(약 2756억원)다. 이 가상화폐는 지난 26일 0.012달러에 거래를 처음 시작해 27일 오후까지는 개당 9센트(105원)에 거래됐다고 CNBC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오징어 게임 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며 하루만에 3300% 넘게 가격이 오른 것이다. CNBC는 “밈 코인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오징어게임을 이용한 코인 홍보가 적중했다”면서도 “오징어 게임 등의 인기를 악용한 사기와 악성코드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징어 게임 코인이 등장했다”고 했다. 이 코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오징어 게임 드라마의 영상과 로고 등을 스고 있으나 저작권자인 넷플릭스나 드라마 제작사 등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다.

지난 27일에는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에는 BTS 공식 팬클럽 ‘아미(ARMY)’를 연상시키는 ‘아미 코인(army coin)’이 상장됐다. 비트겟은 “이 코인은 BTS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이 코인은 6센트에 상장된 이후 가격이 가파르게 급등해 28일 오후에는 첫 가격 대비 130배가 넘는 7달러80센트에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아미코인이 BTS 측과 전혀 무관하며 초상권 침해 등을 확인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밈 코인의 인기 원인으로 금세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대를 꼽았다. 대표적인 ‘밈 코인’ 시바이누는 28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적극적으로 띄운 도지코인의 시총을 앞지르기도 했다. 시바이누는 도지코인의 마스코트 ‘시바견(犬)’을 가져다 만든 도지코인의 ‘아류’ 가상화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