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코치. /연합뉴스

국가대표 동료 선수들을 비방하는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개인적 문자 메시지 내용 유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이 사건의 심 선수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정식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심 선수 명예훼손 여부 수사와 관련, 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의 누나 A씨가 거주하는 경기 남양주시 소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노트북과 USB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심씨에 대한 명예훼손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며 “문자 메시지 내용이 유출·보도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조 전 코치 누나 부부 자택의 IP를 특정해 압수 수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혹은 심 선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코치 측이 2심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의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의견서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 선수와 A 코치 간에 주고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 이 문자메시지에는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한 욕설 등이 담겼다.

한편 수원고법은 지난달 조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0년 6개월의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2014년 8월~2017년 12월 태릉·진천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심 선수를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