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시리즈 중 노트만 빠졌다?…"단종 결정한 듯"━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노트 시리즈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래그십(최상위모델) 라인업 '갤럭시S'와 '갤럭시Z', 보급형 라인업 '갤럭시M', 중급형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한 상표는 갱신됐지만, 노트 라인업만 찾아볼 수 없다.
상표권은 등록이 되면 10년간 권리가 존속되며 만료 1년 이내 갱신 신청을 할 수 있다. 이 기간 내 갱신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추가로 갱신 기간이 6개월 주어진다. 노트 상표권은 지난 2013년에 등록돼 오는 2023년에 만료된다. 갱신기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는 갤럭시 상표가 모두 같은 날짜에 상표권 갱신을 신청했는데, 노트만 제외됐다는 점을 들어 단종설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갤럭시Z'도 상표권을 갱신했는데, 이보다 훨씬 오래 된 노트만 갱신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갤럭시 시리즈를 한번에 갱신했는데 곧장 출시를 하지 않더라도 굳이 노트만 뺄 일이 있나"라며 "삼성전자가 단종을 결정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단종설 4년만에 현실화되나…폴더블 2종·갤S22로 수요 대응━
해가 지날수록 S시리즈는 노트만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올초 출시한 S21울트라(6.8인치)는 노트20(6.7인치)보다 화면을 더 키웠고, 심지어 노트의 핵심 기능인 S펜까지 적용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3(폴드3)와 갤럭시Z플립3(플립3)에 집중하는 대신, 노트 신작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단종 쪽으로 추가 확 기울었다.
최근 폴드3와 플립3가 역대급 예약판매를 기록하고 흥행을 예고하면서 노트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진 모양새다. 폴드3와 플립3는 국내외에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며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됐고, 삼성은 폴더블폰 설비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이상 굳이 노트를 끌고 갈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대화면과 S펜을 적용한 폴드3가 노트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폴드3에 노트 고정 수요층이 원하는 S펜 자체 장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22가 조기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노트의 단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갤럭시S22 판매에 돌입하면서 아이폰 신작에 대응해 온 노트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갤럭시S22는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1월엔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상황들이 노트 단종의 배경이 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노트 단종을 반대하는 고정 수요층의 불만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