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식물총장’ 위장하던 윤석열, 뒤에선 국기문란 행위 도모”

2021.09.11 13:41 입력 노정연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스스로 ‘식물총장’으로 위장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지만, 앓는 소리 뒤에서는 음습한 흉계를 꾸미고 반란을 꿈꾸며 사실상 국기문란 행위를 도모했다”고 맹공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손준성 검사는 윤석열 개인과 가족을 위한 무리하고 부당한 충성을 하기 위해 침묵할 것이 아니라 검찰 조직의 마지막 명예와 정의를 살리기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피의자 신분 입건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과 그 가족, 최측근의 혐의를 제보하고 보도했던 사람들이 피고발자 명단에 올라 있는,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악용한 범죄적 보복 기도이자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윤석열 측은 손준성이 ‘추미애 사단’이라고 우기지만 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제가 지난 7월 초에 출간한 책에서 당시 왜 손준성에 대한 전보발령을 윤 총장이 한사코 거부했는지 이유가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판사 사찰 문건 같은 비위를 감추기 위해선줄 알았더니 이런 청부 고발 같은 국기문란행위를 연달아 꾸몄던 범죄 온상이었던 것”이라며 “책을 통해 미리 밝히지 않았더라면 또 제2의 ‘추·윤 갈등’ 프레임으로 저를 함정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검란이 발각되자 이제 와서 존재하지도 않는 추미애 사단, 최강욱 라인이라며 물타기 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과 한 몸인 한동훈, 권순정, 손준성, 김웅은 핸드폰을 꺼내놓고 진실을 밝히면 그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손준성은 여러 차례 조직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진실을 말할 기회가 있었다”며 “이제는 망언이 되어버린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석열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추 전 장관은 “손 검사는 문제의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는지, 누가 미래통합당에 보내라고 지시했는지 밝히는 것으로 진실과 명예의 절반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그냥 끝날 사안이 아님을 손준성은 물론 정치검찰 윤석열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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