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붕괴 사고 사망자 9명...실종자 152명 수색 중

2021.06.28 오전 09:05
■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조수현 앵커

[앵커]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50여 명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3년 전 보수 공사에 100억 원의 견적을 받을 정도로 하자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수색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이제 플로리다 현지 시각은 오후 8시 가까이 됐습니다.

나흘째 수색 작업이 한창인데요.

수색견과 음파탐지기, 드론까지 모든 장비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인 서프사이드시의 찰스 버켓 시장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흘째 작업에서는 대형 크레인으로 큰 잔해들을 제거하는 데 주력했는데요.

소방당국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앨런 코민스키 /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장 : 잔해 속에 무언가가 감지될 때 매우 천천히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구조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오래 걸립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파견한 구조 지원 인력도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서프사이드 주민의 30%가 유대인 커뮤니티이고 이번 사건 피해자에 포함됐을 수도 있어서 이스라엘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발생한 인명 피해 집계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앞서 낮 수색에서 시신 4구가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이들의 신원이 확인됐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습니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2명입니다.

건물 붕괴 당시, 모든 층이 땅과 거의 수평을 이룬 채 그대로 떨어지면서 여러 층이 눌려 쌓였습니다.

팬케이크처럼 납작하게 눌려서, 대피 공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잔해 속에 산소가 남은 공간이 얼마나 있느냐가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을 것 같은데,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당국은 계속 희망을 강조하고 있고 실종자 가족들도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하루 전, 200명의 실종자 가족이 호텔에서 당국의 브리핑을 받을 때 내부 분위기가 긴장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가족들은 수색 작업 속도가 더디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현장에 직접 가서 소리쳐서 찾게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는데요.

당국은 실종자와 사망자 가족들의 현장 방문을 허용할 방침입니다.

잔해 속에서 모두가 발견될 때까지 수색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사고 원인 관련 얘기해보죠.

사고가 난 아파트가 40년이 된 노후된 건물이어서 붕괴 원인과의 연관성이 조사 중인데요.

실제로 거액의 보수공사 견적을 받은 적이 있다고요?

[기자]
네, 해당 아파트는 3년 전, 야외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 등 곳곳에 심각한 손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는데요.

구조공학 기업인 '모라비토 컨설턴츠'가 이 아파트 보수 비용을 뽑아 봤더니 9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2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 가운데 주차장과 현관, 수영장 수리에 드는 비용만 38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수영장 밑에 있는 지하 주차장 곳곳에서 콘크리트 부식이 많아 위험했는데, 사고가 날 때까지 보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입주민들도 건물의 중대한 구조적 손상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러다 보니 사고 건물과 같은 시기에 지어진 쌍둥이 아파트 입주민들도 불안감에 휩싸였다고요?

[기자]
네, 사고가 난 아파트와 '자매 아파트'로 불리는 건물이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요.

같은 건설사가 같은 디자인으로 지은, 사실상 쌍둥이 빌딩입니다.

이 아파트는 1982년에 지어졌고, 사고 아파트는 1년 앞서 완공됐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보수 공사를 이미 마쳤기 때문에 무너진 아파트보다 훨씬 상태가 좋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발코니를 대상으로 누수 문제를 점검한 뒤 이를 수리했고, 수영장 상판 보수 공사는 6개월 전 마무리됐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짐을 싸서 임시 숙소로 떠난 주민들도 있습니다.

앞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자매 아파트가 대피 조치돼야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서프사이드 시 당국은 '자발적 대피'를 권고했지만 의무적 대피 명령까지는 필요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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