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코로나 방역 대책과 관련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현재의 2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수도권 밖에서 하루 평균 20명 내외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수도권보다 상황이 낫지만, 새로운 집단감염과 함께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비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로 중단됐던 중국, 러시아 등 다른 나라와의 항공편을 늘리며 국경 문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국내에선 “추석에 고향을 가급적 찾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움직임을 제한하면서 외국과는 코로나에도 왕래하자고 개방성을 강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외교부가 공개한 보도자료.


다음은 정 총리 발언 전문.

지난 8월 13일 이후, 38일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두자릿 수로 내려왔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분명합니다만,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진단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효과를 감안할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최근 수도권의 방역조치 조정을 일각에서는 안심메시지로 잘못 받아들여 경각심이 느슨해진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수도권 이외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여부를 논의합니다. 최근 수도권 밖에서는 하루 평균 20명 내외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수도권보다 상황이 낫지만, 새로운 집단감염과 함께,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현재의 2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일 확진자를 두자릿 수로 확실히 낮추어,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된 상태에서 명절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이 점을 유념해 주시고 느슨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최근 영국의 Guardian, 미국의 Forbes와 Foreign Policy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호평하면서 K-방역이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GDP 하락폭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코로나19를 다른 나라들보다 잘 막아냈던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방역을 잘한 나라가 성장률 급락도 막는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는 ‘방역이 곧 경제다’라는 말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많은 국민들께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계십니다만, 희망을 잃지 말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국민 여러분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4차 추경이 국회에서 확정되는 대로 필요한 곳에 곧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추석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적지 않은 국민들께서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며, 이미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예약이 많이 들어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자제를 당부드린 취지에 맞게 관광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지역도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국민들의 비대면 여가활동을 돕기 위해 문화콘텐츠 온라인 무료 개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습니다. 이번 추석은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이기보다는 ‘가족을 위하는 명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