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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에 뿔난 개미, 외국인은 저가매수 ‘줍줍’

입력 2020-09-20 16:29 | 신문게재 2020-09-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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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지 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분사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며 LG화학을 2600억원 넘게 내다 팔았고, 주가는 보름 만에 10%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LG화학 매수에 나섰으며 증권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17~18일 이틀간 LG화학을 2629억원어치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2423억원, 기관은 1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인 영향이 커진 탓에 LG화학의 18일 종가(66만6000원)는 이달 초(74만3000원) 대비 10.36% 하락했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LG화학의 주가 약세 배경은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상장 우려와 전지사업부문의 추가 가치상승 여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LG화학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전지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공시했다. LG화학은 다음 달 주주총회를 개최한 뒤 오는 12월 분할을 완료한다. 신규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전지 및 소재의 제조·판매와 신규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LG화학에 개인 자금이 몰렸던 이유가 전지 등 배터리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었던 만큼 최근 주가 하락은 이들의 실망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LG화학을 1조1398억원어치 사들였다. 50만원을 넘지 못했던 주가는 7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시가총액 2위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반면, 개인과 달리 외국인은 LG화학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도 LG화학의 분사를 환영하는 모습이다. 노우호 연구원은 “전지부문 신규법인의 강화되는 헤게모니와 존속 사업부문과 시너지는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며 “전지부문 분할 이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정책 변화까지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LG화학의 물적분할은 배터리 지배력 희석화에 따른 가치 감소보다 재무부담 축소, 고속성장에 따른 배터리 가치 상승 효과와 한국거래소의 프리미엄 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지금은 LG화학을 팔 때가 아니라 95만원까지 인내하고 기다릴 때”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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