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충돌 격화...수백 명 사상

숙적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충돌 격화...수백 명 사상

2020.09.29. 오전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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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에서 이틀째 교전
군인·민간인 등 수백 명 사상…최소 67명 사망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1992∼94년 전쟁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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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90년대 전쟁까지 벌였던 숙적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분쟁 지역을 놓고 다시 충돌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을 포함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국제사회는 무력 대결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랜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시작된 교전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포탄 공격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탱크가 순식간에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입니다.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이미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보복과 응전을 선언했습니다.

이곳은 현재 국제법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주민이 많은 아르메니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합니다.

소련 붕괴 직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향후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이를 지원하는 아르메니아와 막으려는 아제르바이잔은 1992년부터 94년까지 전쟁을 벌였습니다.

국제사회는 충돌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유럽연합과 프랑스, 독일은 '즉시 휴전'을 촉구했고, 이란은 대화 중재에 나섰습니다.

아르메니아와 가까운 러시아도 대화를 요구했지만,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인 아제르바이잔을 전폭 지원하기로 해 불씨를 남겼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러시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군사작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터키는 우호적이며 형제와 같은 아제르바이잔을 물심양면으로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교전 직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30년 앙숙인 두 나라는 국제사회의 희망과 다른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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